페이스북 상장, NHN·다음엔 ‘독’ 게임빌·SM엔 ‘약’
2012-05-22 15:10:56 2012-05-22 15:11:38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글로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국내 인터넷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NHN(035420)·다음(035720)·SK컴즈(066270) 등 주요 플랫폼기업들은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재조명으로 상당히 들떠 있는 분위기지만, 전문가들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콘텐츠기업들은 수혜가 예상된다.
 
22일 온라인 리서치기관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월간 기준으로 페이지뷰, 순방문자수, 체류시간 등 트래픽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에서 국내 1위 SNS였던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넘어섰다. 마케팅비용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다.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페이스북이 조달한 자금은 총 184억달러(21조6000억원)다. 이를 기반으로 대규모 인력충원과 인수합병, 보다 공격적인 해외시장 진출 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플랫폼 경쟁 심화 가능성 측면에서 국내 대형 포털기업들에게는 반길 일이 아니다.
 
SNS 컨설팅업체 ‘누리터커뮤니케이션즈’의 이승훈 대표는 “기본적으로 인터넷업계는 승자독식 법칙이 강하게 적용되는 것”이라며 “국내에서 페이스북이 트래픽 증가세가 지속될수록 이용자와 하위 제휴사들이 동요함에 따라 네이버를 비롯한 여러 플랫폼들에게는 잠식효과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현재로서는 사업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그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지만 앞으로 모바일, 로컬, 게임 등 신규시장에서 중대한 도전을 받을 뿐 아니라 해외진출 역시 힘들어질 것이란 주장이다.
 
실제 여러 포털업계 관계자들이 신사업 진행에서 페이스북의 팽창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콘텐츠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랫폼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콘텐츠를 가지고 있느냐에 달렸다”며 “콘텐츠업체들로서는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는 곳이 더 늘어났기 때문에 호재”라고 진단했다.
 
소셜네트워킹게임(SNG) 및 모바일게임을 주로 다루는 게임빌(063080)이나 컴투스(078340), 한류열풍의 주역이라 할 수 있는 에스엠(041510)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등이 그 대상이다. 아울러 미디어기업, 음원업체, 이커머스기업 등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중요한 대목은 페이스북이 얼마나 한국시장에 관심을 두느냐다. 물론 현재로도 한국에서 가장 큰 SNS플랫폼이 됐지만 본사 차원에서 지원이 이뤄진다면 그 영향력이 배가될 수 있다.
 
최 연구원은 “한국의 시장 규모가 워낙 작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큰 투자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신규 시장의 테스트베드라는 점이 페이스북에게 상당히 매력적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스마트기기가 가장 빠르게 보급되는 나라며, 세계적으로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가진 한류콘텐츠를 보유했기 때문에 아직 들어가지 못한 동아시아 시장의 진출 교두보로 삼을 만하다는 얘기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방통위가 제한적 본인확인제 대상에 SNS를 제외시키는 등 규제 이슈 역시 해소되고 있기 때문에 점점 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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