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내년 설비투자 축소..'긴축경영' 돌입
2012-10-19 19:29:55 2012-10-19 19:31:16
[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LG화학(051910)이 대내외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내년 설비투자 계획을 올해보다 대폭 축소한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19일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3분기 실적보고 자리에서 "내년 투자 금액은 올해보다 2000억원 가량 줄어든 2조1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보수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임에 따라 긴축경영 돌입을 선언한 것이다.
 
내년 사업방향 역시 신사업보다 기존 사업에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김 부회장은 "내년에도 시장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경쟁사보다 영업이익 부문에서 차이를 많이 내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기차용 전지 부문에 대해서는 수요가 당초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지 못 했다고 평가하며 점진적인 형태로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회장은 "세계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전기차가 기대만큼 잘 나가지 않았다"며 "비싼 가격과 보조금 정책 등 복합적인 문제도 수요 부진의 요인들"이라고 지적했다.
 
전기차 전지의 주요 고객사인 GM이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한데다 르노마저 생산량을 줄이면서 LG화학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이다. 다만 현대차 소나타를 중심으로 한 하이브리드 차량용 전지의 수요가 그나마 늘어난 점은 다소 위안이다.
 
김 부회장은 "전기차용 전지는 올해보다 매출은 늘겠지만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늘지 못할 것"이라며 "시장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LG화학(051910), 일본 파나소닉, 삼성SDI(006400)만 차량용 전지 사업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금력과 생산규모가 뒷받침되는 대형 업체들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밖에 3분기 실적 개선의 한 축을 담당했던 3D FPR에 대해서는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30~50% 수준으로 대폭 늘었다"면서 "내년에는 조 단위까지는 힘들더라도 올해 매출은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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