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폭탄 가계부채'..10가구 중 6가구 평균부채 8200만원
상위 20% 가구 소득, 하위 20%의 13배 교육비는 28배↑
통계청 '2012 가계·금융·복지 조사' 결과 발표
2012-12-21 14:26:51 2012-12-21 17:29:31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우리나라 10가구 중 6가구는 신용대출 등 금융부채나 임대보증금 등의 '빚'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구의 평균 부채는 8187만원에 달했다.
 
아울러 지난해 상위 20%의 가구 소득은 하위 20%보다 13배나 많았으며, 상위 20%의 교육비 지출액은 하위 20%의 28배에 육박했다.
 
◇빚 가구 늘었다..부채보유가구 64.6% 전년比 1.8%p↑
 
통계청은 21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평균 부채는 529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1.7% 증가한 수치다. 반면에 증가폭은 지난해 12.7%보다 다소 둔화됐다.
 
부채 가운데 금융부채는 3599만원, 임대보증금이 1693만원으로 전체 부채액의 각각 68.0%, 32.0%를 차지했다. 금융부채 비중은 1.1%포인트 줄었고, 임대보증금은 1.1%포인트 늘었다.
 
빚이 있는 가구는 전체 가구의 64.6%로 지난해보다 1.8%포인트 증가했다. 이들 가구의 평균 부채액은 8187만원으로 1.2% 감소했고, 이 중 절반은 지난해보다 1.0% 감소한 3050만원 이하의 빚을 보유중이었다.
 
이는 1년 전보다 비교적 적은 빚을 진 가구가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금융부채 중 담보대출은 34.4%, 신용대출은 23.3% 가구가 보유했고, 이들 가구의 평균 부채액은 각각 8386만원, 2548만원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3월말 현재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 자산은 3억1495만원으로 지난해보다 5.8% 늘었다. 자산은 금융자산 24.9%, 실물자산 75.1%로 구성됐으며 금융자산비중은 전년대비 1.7%포인트 증가한 반면 실물자산비중은 1.7%포인트 감소했다.
 
평균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2억6203만원으로 지난해보다 6.7% 늘었다. 순자산 중앙값(대상자의 중앙치)은 6.1% 증가한 1억3818만원이었다.
 
◇상위 20% 소득 1억65만원..하위 20% 소득의 '13배'
 
또 지난해 평균 가구 소득은 4233만원으로 집계됐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1분위(하위 20%)는 758만원, 2분위 1988만원, 3분위 3330만원, 4분위 5021만원, 5분위(상위 20%) 1억65만원이었다. 1분위와 5분위간 격차는 무려 13배에 달했다.
 
소득점유율은 5분위 47.6%, 4분위 23.7%, 3분위 15.7%, 2분위 9.4%, 1분위 3.6%였다. 전체 가구소득의 절반 가량을 상위 20%가 점유한 셈이다.
 
소득 가운데 기초노령연금 같은 정부 지원에 따른 공적 이전소득은 평균 179만원이며, 1분위와 2분위가 각각 218만원, 185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 5분위(1억359만원)가, 종사상 지위별로는 자영업자 5분위(1억1392만원)의 소득이 가장 높았다.
 
소득구간별로는 가구 소득 1000만원 이상~3000만원 미만 가구는 30.0%, 3000만원 이상~5000만원 미만 25.2%, 5000만원 이상~7000만원 미만 14.4%로 나타났다. 1억원 이상인 가구도 6.5%를 기록했다.
 
◇상위 20% 교육비 지출..하위 20%의 '28배'
 
지난해 가구당 평균 가계지출은 3069만원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소비지출은 2311만원(75.3%), 비소비지출은 758만원(24.7%)이었다.
 
소비지출은 식료품 643만원(27.8%), 교육비 348만원(15.1%), 주거비 293만원(12.7%) 등의 순이었다. 연령대별로 식료품비 다음으로 소비지출 비중이 큰 항목은 40대는 교육비(687만원, 23.0%), 60세 이상은 의료비(142만원, 10.6%)로 나타났다.
 
소득 분위별로 1~3분위는 식료품, 주거비 지출이, 4~5분위는 식료품, 교육비 지출이 높았다. 교육비 지출액은 5분위(868만원)가 1분위(31만원)보다 28배 많았다.
 
비소비지출 내역을 살펴보면 공적연금·사회보험료 237만원(31.3%), 세금 190만원(25.1%), 이자비용 180만원(23.7%) 등의 순이었다.
 
소득 5분위별로 지출을 보면 1~4분위는 공적연금·사회보험료 비중이, 5분위는 세금 비중이 높았다. 세금은 5분위(645만원)가 1분위(13만원)의 50배에 달했으며 이자비용도 5분위(447만원)가 1분위(24만원)의 19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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