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Plus)한라공조, 현대차 다변화전략 파급력 크지 않아
2013-01-03 11:27:31 2013-01-03 11:29:33
[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한라공조(018880)가 주요 매출처인 현대·기아차그룹이 거래처를 다변화한다는 소식에 급락세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한라공조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겠지만, 현재 상황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을 경우 파급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오전 10시39분 현재 한라공조는 전날대비 2100원(8.70%) 내린 2만2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라공조의 급락은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현대차그룹이 에어컨과 히터 등 차량 공조부품의 거래처를 다변화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것이다.
 
특히 최근 엔화약세로 자동차 관련주가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악재여서 주가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일본 부품업체인 덴소와 국내 업체 두원공조 등에서 공급받는 물량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오늘 나온 소식은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생산하는 LF소나타 물량을 일본 덴소 등 다른 부품업체로 옮긴다는것"이라며 "이는 한라공조 전체 매출의 5~6%, 영업이익의 0.3%로 비중이 그리 큰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LF소나타 미국 생산 물량 감소보다는 현재 상황이 더욱 악화되는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김동하 연구원은 "한라공조가 미국 시장에서 무너지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게 더욱 큰 문제"라며 "당장이 문제가 아니라 사업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매출처 다변화 전략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임은영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한라공조 물량을 받아가면 실제로 악영향이 크겠지만, 일본 덴소가 물량을 받는 것은 한시적인 조치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대모비스가 해외에서 수주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현대차 계열사이기 때문에 경쟁사들의 견제가 이뤄지지 때문"이라며 "도요다 계열사인 덴소에 물량을 완전이 넘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한라공조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꺼려했다.
 
한라공조 관계자는 "현대차는 글로벌 기업인데 항상 우리가 100% 수주한다는 보장도 없지 않느냐"면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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