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삼성과의 특허전 지역·제품군 확대 나서나
홍콩서 6개 특허 획득..노트북·주변기기 등 권역 확산
2013-01-16 17:42:35 2013-01-16 17:44:39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애플이 삼성전자(005930)와의 특허소송 분쟁지역 범위를 아시아로 넓히는 동시에 스마트폰·태블릿PC에 한정됐던 소송 관련 제품도 노트북·주변 기기 등으로 확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1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홍콩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 사용되는 운영체제(iOS)와 관련한 6개의 특허를 취득했다. 음성인식 기능인 시리(Siri)를 비롯해 노트, 아이메시지 등의 아이콘 디자인 특허로 지난해 6월 홍콩 특허청에 등록 신청서를 제출해 11일 공식 승인을 얻었다.
 
◇홍콩서 아이폰·아이패드 운영체제 관련 6개 특허 취득
 
애플의 아이콘 디자인은 애플이 지난 한해 동안 세계 9개국에서 벌여온 특허소송에서 빠짐없이 등장한 핵심 '레퍼토리' 중 하나다. 업계에서 이번 애플의 특허권 확보를 두고 양사의 특허분쟁 전선이 아시아 지역으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을 나타내는 이유다.
 
지금까지 일본,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은 전 세계 9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양사의 특허 소송과 관련이 없는 '안전지대'였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시장으로 급부상하면서 아시아 지역 내 특허소송에 대한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특허전이 애플의 가장 중요한 무기가 돼가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 한다.
 
특히 애플은 개발 과정에서 스티브 잡스가 전혀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최초의 스마트폰 아이폰5가 시장에서 참패에 가까운 성적을 기록하면서 시장 경쟁에서 뒤쳐질 위기에 처해 있다. 
 
◇애플, 아이폰 5 '참패'..삼성 갤3·갤노트2 '흥행'
 
반면 유일한 라이벌인 삼성전자는 갤럭시S3 이후 갤럭시노트2로 흥행가도를 달리며 애플의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기존에 진행 중인 세계 9개국에서의 특허소송도 애플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최대 격전지인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 본안소송에서도 루시 고 판사가 애플이 요구한 삼성 제품에 대한 판매금지를 거부하면서 애플의 목표가 좌절된 상황이다.
 
◇애플이 지난 15일 미국 특허청에 등록한 특허번호 D674 도면.(자료=USPTO)
 
여러모로 상황이 불리해진 애플은 지난해부터 특허공세 범위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한정시키지 않고 점차 노트북, 주변기기 등으로 확대하는 모양새다.
 
15일(현지시간) 애플은 ‘휴대용 컴퓨터(Portable Computer)를 위한 장식 디자인’라는 이름으로 미국 특허청에 맥북 에어의 트랙패드(마우스 대용, 일반 노트북의 터치패드) 관련 특허(D674)를 출원했다. 이 특허는 키보드 하단에 금속 소재의 둥근 사각형 모양의 패드 디자인에 대한 특허다.
 
애플은 지난해 11월 맥북 에어 디자인을 포함한 19개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애플이 취득한 D654 특허권은 '전자기기를 위한 장식 디자인'을 다루고 있으며, 발명자 명단에 애플의 공동창업자인 고 스티브 잡스, 조나단 아이브 부사장 등이 포함돼 있다.
 
주요 외신은 애플이 삼성전자를 비롯해 애플의 맥북과 경쟁노선을 걷고 있는 메가트론, 아수스 등의 제조업체들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애플 관련 소식을 다루는 IT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에 따르면 애플은 이번에 관련 특허를 출원하기 얼마 전 대만의 제조업체 아수스와 접촉해 인기 울트라 노트북 '젠북'의 생산을 중단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맥북 에어와 트랙패드가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능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앞으로 하드웨어를 포함한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 등을 모두 준비 중인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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