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베스트, 동아제약 분할 '반대'..논란 확산
네비스탁 이어 “편법상속 우려”
2013-01-20 14:12:03 2013-01-20 14:14:25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동아제약(000640)의 지주회사 전환이 잇따라 제동이 걸리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동아제약 소액주주 모임 ‘네비스탁’이 분할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서를 발간한데 이어, 서울인베스트먼트클럽이 최근 국민연금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주요 주주에게 동아제약 분할안의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을 지적하고 반대 투표를 종용하는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인베스트는 국내 1호 증권 집단소송에 성공해 유명해진 지배구조 사모펀드(PEF)클럽이다.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서울인베스트는 동아제약의 지주회사 전환 계획이 임시주총에서 통과될 경우 ‘알짜’ 사업인 박카스와 여러 일반의약품 사업에 대한 일반 주주의 지배력이 현저히 축소된다고 주장했다.
 
결국 대주주 2세로의 편법상속이나 성과 유출을 통제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인베스트가 국내외 복수의 자산운용사로부터 주주가치 훼손을 막아달라는 의뢰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네비스탁 측은 동아제약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해 “일반의약품 사업부문은 동아제약 전체 매출의 33%, 영업이익의 84%를 차지하지만 기업 분할 시 고작 7%의 자산배분을 받는다”며 “토지·건물 등 유형자산만을 고려했을 때는 자산배분이 4.9%에 그친다”고 주장했다.
 
기존 가치보다 싼 값에 회사가 제3자에 넘어가기 쉬운 구조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동아제약은 네비스탁의 ‘제3자 상속’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정관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동아제약은 “지주회사 전환 후 신설되는 비상장법인 동아제약이 박카스 사업을 양도할 경우 주총특별결의를 거치도록 하는 내용을 정관에 반영하겠다”고 해명했다.
 
회사는 오는 3월 정기주총에서 이런 내용으로 정관을 개정할 계획이다.
 
동아제약은 오는 28일 지배구조 개편안을 표결하는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한편 동아제약은 지난해 10월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전문의약품 사업부문인 `동아에스티'로 회사를 분할하는 지주사 전환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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