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올해 채용계획 확정..18일부터 원서접수
집단토론면접 폐지..스펙보다 능력과 열정 중시
투자계획 '미정'..발표 안 할 가능성도
2013-03-07 09:50:43 2013-03-07 10:24:36
[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삼성그룹이 올해 채용계획을 확정했다.
 
채용 규모는 지난해 수준(2만6100명)이며,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 원서접수를 받는다.
 
이어 내달 7일 직무적성검사(SSAT)를 실시하며, 합격자에 한해 면접을 진행한다.
 
4월말부터 5월초 진행될 면접의 가장 큰 변화는 집단토론면접이 폐지됐다는 대목이다. 때문에 임원면접과 프레젠테이션 면접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졌다.
 
직무적성검사도 직무적성시험과 인성시험으로 분리해 적성시험 합격자만 인성시험을 치르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열린 채용은 올해에도 이어진다. 학벌과 성별, 출신지역 등 이른바 스펙보다는 능력과 열정을 기준으로 채용을 진행한다. 서류전형을 과감히 없애고 기본자격을 갖춘 지원자는 모두 직무적성검사에 응시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행된 지방대와 저소득층 출신에 대한 우대도 지속키로 했다. 삼성은 올해 지방대 35%, 저소득층 5% 등 열린 채용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상반기 채용에 대한 자세한 공지는 13일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2만6100명을 채용했다. 대졸 3급 9000명, 경력직 5000명, 전문대졸 3000명, 고졸 9100명 등을 신규 채용했다.
 
이중 생산직이 아닌 사무직 고졸 공채가 600명에서 700명으로 늘어나면서 총 채용 규모도 당초 계획(2만6000명)보다 100명 증원된 2만6100명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은 올해 투자계획을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유연한 대응(시나리오 경영)을 기본 방침으로 정했다. 일각에서는 새 정부 기대치인 50조원을 충족시키지 못함에 따라 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은 지난 2009년과 2010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확대되면서 투자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대신 2010년의 경우 신수종 사업 5종(바이오제약·의료기기·태양전지·자동차용 전지·LED발광다이오드)을 선정하고, 2020년까지 23조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해 47조8000억원의 투자계획을 내놨으며, 실제 이에 약간 못 미치는 46조8000억원 가량을 집행했다. 지난해 반도체 등 대규모 설비투자를 단행, 일단락지음으로써 올해는 연구개발(R&D)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7일 현재 10대 그룹 가운데 LG를 선두로 SK, GS, 포스코만이 올해 투자계획을 확정지었다. 재계 1위 삼성의 투자계획이 지연되면서, 경제위기 극복을 국정운영 과제로 내세운 박근혜 정부는 더욱 애를 끓게 됐다.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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