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우세
전문가 "정책공조 차원에서 한은 금리인하 가능성 높아"
김중수 총재, 서별관회의 불참..금리인하 요구에 불편
2013-04-05 16:33:51 2013-04-05 16:36:12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금리인하' 단행 여부가 주요 포인트인 가운데 여느 때와 달라진 점은 금리동결 보다 금리인하를 점치는 전문가들이 부쩍 늘어났다는 점이다.
 
◇채권 전문가 "이번엔 인하"
 
지난달 정부는 실물 경제 여건이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에서 2.3%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러한 경제 상황을 반영해 정부는 경기부양을 목적으로 12조원 플러스 'α'규모의 추경 편성을 예고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은이 정책공조 차원에서라도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다.
 
최문박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다는 시장의 기대감이 연초부터 이어져왔지만 그간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은 이유는 정책공조 시점 때문에 그 시기를 조절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이번 4월에는 추경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정책공조 측면에서 한은이 금리인하를 한차례 단행할 타이밍"이라고 설명했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한 것은 결국 한은에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 판단한다"며 "즉 경기부양에 있어 재정정책뿐만 아니라 통화정책도 가세해야 한다는 시그널로, 결국 한은이 이 시그널을 받아들이면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동수 NH농협증권 연구원도 "최근 글로벌 경기지표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경기지표도 가시적으로 회복 시그널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가 경기부양에 힘을 쏟고 있어 한은이 가만 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동결한 가능성을 전혀 배제 하지는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곽태원 우리선물 연구원은 "상황적으로는 금리인하가 예상된다"며 "하지만 김중수 총재 관련 소식을 보면 매파적인 입지를 유지하고 있어서 김 총재가 본인의 스탠스를 한 번 혹은 두 번 정도는 유지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알 수 없는 김중수 총재의 '속마음'
 
한편, 한은 금통위의 금리결정 시기가 다가 올수록 채권 시장은 김중수 한은 총재의 말 한마디, 움직임 하나에 신경 쓰는 모양새다.
 
이날 청와대에선 현오석 경제부총리,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과 신제윤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하는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서별관회의)가 열렸다.
 
서별관회의는 주요 경제·금융 현안을 논의하고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한은 총재 등이 고정멤버다.
 
당초 김 총재가 이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모두 강세 출발 했다. 이 회의에서 기준금리에 대한 의견이 개진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이 기준금리 인하에 베팅한 결과다.
 
하지만 김 총재가 예상을 깨고 청와대로 가지 않았다는 소식이 들리자 3년과 10년 만기 국채선물이 5~20틱 오르며 김 총재의 행보에 반응했다.
 
한 증권사 채권연구원은 "사실 한은이 금리인하를 할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더 두고 있지만 오늘 김 총재의 서별관회의 불참으로 인해 약간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에 김 총재가 서별관회의에 참석 안 했던 것은 결국 정책 당국의 금리인하 요구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3년만기 국고채는 전일 대비 0.04%포인트 하락한 2.44%, 10년만기 국고채는 0.03%포인트 내린 2.76%에 거래를 마쳤다. 국채선물 시장에선 3년만기 국채선물 6월물이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5틱 내린 107.28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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