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회의..엔低에 사실상 또 면죄부?
2013-04-19 17:57:36 2013-04-19 18:43:43
[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일본의 엔저 공세에 세계 주요국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도 주요 20개국(G20)이 일본에 다시 면죄부를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18일부터 19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주요국 장관들은 엔저정책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실제로는 강한 제재안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이들은 우회적으로 양적완화의 부작용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장기 불황을 감안하면 공격적 엔화약세 정책을 용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렌 위원은 "일본은 장기적인 재정 건실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무조건적인 엔저를 용인하지만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마크 카니 캐나다중앙은행 총재도 "이 같은 정책이 전에는 취해진 적이 없는만큼 적절히 주의해야 한다고 본다"며 "일본은 언제 양적완화를 거둘 것인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양적완화는 전적으로 국내 물가 안정을 위한 것"이라며 "엔화가치를 떨어뜨려 이득을 보려 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자산 거품 우려에 대해서도 "양적완화의 결과로 버블이 생성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오히려 자본 시장에 자금이 유입돼 시장이 살아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겸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회의에서 어느 누구도 일본의 정책에 반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발언이 알려지며 이날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장중 한때 98.68엔까지 상승하며 엔화약세가 가팔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카메오카 유지 다이와증권 수석 환율 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은 G20이 일본을 견제할지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G20 성명이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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