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폴리실리콘 불황 자구책은 '사업구조 다각화'
2013-04-30 17:22:26 2013-04-30 17:25:15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OCI(010060)가 전력발전 등 신규사업 진출을 통한 사업구조 다각화로 태양광 불황 타개에 나섰다.
 
폴리실리콘, 석유석탄화학, 무기화학 등으로 구성된 기존 사업에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통한 전력발전과 단열재, 사파이어 잉곳 등 소재 사업으로까지 발을 넓힌 것.
 
OCI는 올 1분기 기록한 3조2185억원의 매출 중 폴리실리콘 27%, 석유석탄화학 26%, 무기화학 및 기타 부문이 29%의 비중을 각각 차지했다. 여기서 5년 후 전력발전 20%, 신규사업 10%를 더하겠다는 것이다.
 
부진에 허덕이는 폴리실리콘이 당분간 업황 회복이 힘들 것으로 점쳐짐에 따라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위험 분산 및 수익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OCI가 매출액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한 전력발전 사업의 경우 미국과 국내가 양대 축이다. 
 
미국에서 진행 중인 400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립 프로젝트인 'CPS 에너지 프로젝트'는 25년간 12억달러를 투자해 25억달러의 수익을 낼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프로젝트 1단계인 41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알라모 1' 기공식을 가졌다. OCI는 올해 말까지 건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우현 OCI 대표는 지난 24일 해당 프로젝트의 수익성에 대해 "25년간 진행되는 프로젝트라 현 단계에서 수익을 예측하기는 힘들다"면서도 "CPS 에너지가 우량한 회사고, 텍사스 지역도 태양광 발전 최적지 중 하나라 수익성은 검증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발전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태양광 발전 시장의 경우 현재 OCI가 서울, 부산, 전북 등 7개 지자체와 400MW 규모의 발전소 건립 양해각서(MOU)를 맺어 놓은 상태다. 실제 건립으로 이어진 사업은 아직 없지만, 지자체들이 신재생 에너지 도입에 관심이 많아 태양광 발전소 건립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태양광 발전소 건립을 진행하고 있는 업계 관계자는 "지자체와 맺은 MOU의 경우 실제 공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양해각서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는 얘기다.
 
전문가들도 OCI가 진출한 전력발전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될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최상도 부국증권 연구원은 "미국시장은 전력이 부족한 상태고, CPS 에너지는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전력회사로 앞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내 태양광 시장의 경우 발전차액지원제도(FIT)가 폐지돼 수익성이 약화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5년 후 10% 수준으로 비중을 끌어올리기로 한 신규사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OCI는 발광다이오드(LED)조명 웨이퍼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사파이어 잉곳과 진공단열재 '에너백' 등에 진출한 상황이다.
 
OCI는 전주공장에서 연간 400만㎜ 규모의 사파이어 잉곳 생산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 사파이어 잉곳이 LED 조명 가격 하락으로 인해 가격이 떨어져 있는 상태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LED 조명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 주를 이루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은 밝다.  
 
LED 조명 시장은 지난해 12조원에서 올해 21조원, 내년에는 41조원 규모로 계속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사파이어 잉곳이 도약을 위해 움츠리고 있다면, 진공단열재는 신사업의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는 중이다. OCI는 전북 익산단열재공장에 100만㎡ 규모의 증설을 추진 중이며, 올해 중으로 에너백 생산능력을 총 116만㎡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지난해 7월에는 유럽 냉장고 제조사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진공단열재 수출에 성공해 5만㎡ 규모의 제품을 해당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이우현 대표는 사업구조 개편에 대해 "전력발전사업, 신소재 개발을 통한 신규사업을 통해 영업환경이 불안정한 상태에서도 이익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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