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미국 FOMC에 주목하는이유
2013-06-17 13:07:53 2013-06-17 13:11:05
이슈인사이드
진행 : 김선영 앵커
출연: 허준식 해설위원 / 투자클럽 송기현 전문가 / 김혜실 기자
 
앵커 : 버냉키 의장 발언후 출구전략 우려가 증폭되며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데요. 글로벌 금융시장 최근 추이부터 살펴봐주시죠.
 
기자 : 우리나라를 포함한 이머징 마켓에서 자금이 대거 이탈하고 있습니다. 이머징 마켓의 통화, 주식, 채권 등이 모두 폭락했습니다.
 
그동안 선진국들의 양적완화로 유동성 장세가 지속됐던 것이 출구전략 논의로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의견 나옵니다. 출구전략에 대비해 외국인들이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을 빼내고 있다는 겁니다.
 
우선 주식시장 부터 보면요. 지난 금요일에는 소폭 반등하는 모습 보였지만요. 지난 목요일에는 아시아 국가들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 증시가 동반 급락했습니다.
 
지난 목요일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6.35% 폭락했고요. 이날 중국 상해종합지수 역시 3%가까이 급락하며 2200선을 하향 이탈했습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2.19% 내렸고요. 목요일에는 우리 코스피도 크게 하락하며 1900선 아래까지 주저 앉았습니다. 이외에도 지난주에는 태국, 필리핀 등 대부분 신흥국 증시가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이머징 마켓 채권시장 환매 규모가 최근 몇주 사이 급증하면서 2007년 중반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신흥시장 주식형 펀드 환매도 2011년 이래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유입이 많았던 필리핀, 인도, 말레이시아 시장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결국 이머징 마켓의 주식시장과 채권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이머징 국가들의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다시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악순환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 많습니다.
 
앵커 : 연준이 그동안 진행해왔던 양적완화 규모는 어느 정돕니까. 또 최근 출구전략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배경은 무엇으로 보십니까.
 
해설위원 : 미국 기준금리가 2008년 9월 2%였던 것이 2008년 12월 3개월 만에 0.25%까지 떨어졌습니다. 이것이 5년 동안 유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금리만으로 경기 안정이 안됐기 때문에 양적완화에 들어간 것이었는데요. 2008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됐고요. 지난해 9월 매달 400억달러 규모의 MBS 매입했고요. 실제로 제로 수준에 가까운 금리 수준을 2015년까지 유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지난 12월 오퍼레이션트위스트가 종료되는 시정이었는데요. 3차 양적완화의 추가로서 매달 450억 달러의 MBS를 매입하겠다고 했죠. 따라서 총 매달 850억 달러의 국채를 매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 경제지표들이 호전되면서 양적완화 축소 논의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 FOMC에서 출구전략 속도조절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만약 출구전략이 시행된다면 예상시기는 언제로 보십니까.
 
전문가 : 이번 FOMC에서 출구전략이 논의될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고용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고용 수준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실업률 6.5%라는 목표치까지 도달하려면 내년 중반은 지나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실물 경기 역시 부진합니다. ISM 제조업지수가 50을 이탈하면서 수축 국면 보였습니다.
 
따라서 본격적으로 출구전략을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미국 시장 전문가들은 대략적으로 올 4분기 이후에나 양적완화가 축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 출구전략이 시작되면 신흥국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까요.
 
해설위원 : 출구전략 관련해서는 6~7년 전을 봐야 될 텐데요. 그 당시 엔화 강세로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쏠렸었는데요. 이번에도 그러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과 일본이 저금리로 조달했던 고금리 통화, 주식이나 상품 등 위험자산이 회수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출구전략이 시행된다면 금리가 높아지기 때문에 주식시장은 더 힘들 것으로 보이고요. 주식 뿐 아니라 글로벌 위험 자산에서 자금이 이탈되겠습니다.
 
앵커 : 출구전략 시행시 증시 영향은 어떻게 보십니까.
 
전문가 : 양적완화가 당장 축소될 가능성은 적지만요. 하지만 버냉키 의장이 저번과 같이 애매한 답변을 할 경우 시장은 더욱 혼란에 빠질 수 있습니다.
 
최근 외국인 자금 이탈을 봤을때 상당히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고 있는데요. 최근 1년 동안 순유입 규모 대비 최근 한달 동안 빠져나간 금액이 거의 25% 수준입니다.
 
실적, 업황 등을 고려하지 않고 돈을 빼가고 있는데요. 유동성이 가장 풍부했던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업종들이 좀 더 자금이 많이 빠져나가고 있을 뿐이고요. 대부분 업종이 골고루 매도세가 이뤄졌습니다.
 
앵커 : FOMC 전망과 이에 따른 증시 영향과 투자전략 살펴주시죠.
 
기자 : 기본적으로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시각을 당분간 보수적으로 보라는 의견이 많은데요.
 
하지만 이번주 수요일 열리는 FOMC에서 구체적인 통화정책의 방향이 제시된다면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는 것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의견 나옵니다.
 
미국 FOMC에서 조기 출구 전략에 대한 불안감을 낮출 만한 발언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인데요.
 
이번 FOMC에서 연준의 경기판단이 전월과 동일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과거의 사례를 감안하다면 출구전략이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연준의 경기판단과 고용시장에 대한 판단이 상향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6월초 발표된 ISM지표가 수축 국면으로 급락했고요. 신규 일자리수가 예상을 충족시켰지만 고용시장에 대한 전망을 높이기에는 충분치 않기 때문에 유동성 축소가 성명서에 명시될 가능성은 낮다는 겁니다.
 
따라서 이번 FOMC 회의를 계기로 유동성 축소에 대한 과잉 반응은 진정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FOMC를 전후로 달러 강세가 완화되면서 코스피 역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FOMC 전후가 저가 매수 타이밍으로 적합하다는 분석 나옵니다.
 
하지만 최근 자금 이동을 글로벌 자산이 위험자산에서 발을 빼는 추세적 이탈이라고 보는 시각에서는 FOMC 역시 단발성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앵커 : 양적완화를 축소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발언이 나오지 않는 이상 코스피가 강력하게 반등하기 어렵지 않을까요.
 
전문가 : 버냉키 의장이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다면 시장이 반등을 기대해 볼 수는 있겠습니다. 긍정적인 발언이 나온다면 일정부분 외국인 수급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고요. 기관 매수세도 강하게 유입될 수 있겠습니다.
 
반면 애매한 발언으로 부정적으로 분위기가 간다면 시장은 크게 충격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시장 참여들 모두가 FOMC에만 기대를 가지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 FOMC가 증시 변곡점 될까요. 투자전략과 유망섹터 살펴주시죠.
 
해설위원 : 삼성전자가 그동안 급락하면서 우리 지수를 끌어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이번 19일 FOMC 이후에 삼성전자가 추가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사실 JP모건의 실적 우려 때문에 그동안 주가가 하락했지만요. 시장 우려는 과도한 것으로 보이고요. 하락이 컸던 만큼 기술적으로 반등이 나올 수 있는 국면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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