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인 차이나'는 옛말..美, 최대 제조업 국가된다
2013-08-29 14:43:24 2013-08-29 14:47:06
[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미국에서 제조된 상품이 '메이드인 차이나' 제품을 밀어내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미국이 제조업 국가로 성장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컨설팅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오는 2020년에는 세계 최대의 제조업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BCG 측은 미국의 인건비와 천연가스, 전기 비용 등이 낮아지는 추세를 나타내면서 미국이 점차 생산비용이 저렴한 국가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오는 2015년에는 미국에서 생산된 상품이 독일, 일본, 프랑스, 영국의 제품보다 8~18%정도 저렴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수출상품은 국내에서조차 알려지지 않은 경기 회복의 일등공신으로 평가됐다. 
 
BCG는 "대중들이 미국의 무역적자에 관심을 갖고 있긴 하지만 미국의 수출이 2005년 이래로 국내총생산(GDP)보다 7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잘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달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개월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는 고용과 신규주문이 지난 1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제조업 PMI 변동 추이(자료출처=세인트루이스연준)
 
해롤드 L. 서킨 BCG 보고서 공동 편집자는 "지난 40년동안 제조업 부문의 일자리는 비용이 높은 국가에서 낮은 국가로 이동해왔다"며 "향후 그 이동의 중심은 미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기업들이 미국을 저비용 수출 플랫폼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2020년까지 연간 수출액 700억~1500억달러를 달성하고 그 중의 3분의 2는 유로존이나 일본에서 미국으로 생산이 이전됨으로써 얻는 수익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그때까지 중국에서 미국으로 생산 이전이 지속되면서 미국에는 250만~5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BCG는 미국의 실업률이 현재 7.4%에서 3%포인트 가량 더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고서에서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되고 있는 항공기 제작업체 에어버스는 최근 미국 앨라바마주(州)의 모빌에 생산기지를 마련했다.
 
마리 앤 그레진 에어버스 대변인은 "매번 미국에서 유럽으로 비행해야 하는 제트블루나 아메리칸 에어라인 같은 항공사는 제3국에서 생산되는 항공기를 이동시키기 위해 시간과 자원을 소모할 필요가 없다"며 "모빌 기지에서 생산되는 A320 패밀리 항공기를 구입해 유럽으로 바로 이동시키면 된다"고 설명했다. 
 
크리스 윌리엄슨 마르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제조업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또 그것이 경제 성장에 미치는 정확한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어 "중국에서의 생산 이점이 점차 감소하면서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미국으로 생산을 이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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