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 '주춤'..하반기, '중동발' 회복 노린다
2014-02-12 17:15:16 2014-02-12 17:19:16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국내 건설업체들이 지난해 해외에서 각종 건설 관련 상을 싹쓸이하는 등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올 들어 해외건설 수주는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 현재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금액은 43억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67억700만달러)보다 36% 줄었다. 공사건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 총 106건에서 76건으로 28% 감소했다.
 
진출국가와 진출업체 역시 62개국에서 51개국으로, 110곳에서 85곳으로 각각 18%, 23% 줄어들면서 기대와 달리 별다른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
 
지역별로는 올해 건설 특수가 기대되는 중동 지역에서도 아직 별다른 수확이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중동지역에서의 수주금액은 18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8억4000만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중동을 앞지르며 새롭게 부상한 아시아 지역은 지난해 43억9200만달러에서 17억9000만달러로 절반 이상 줄었다. 아프리카와 태평양·북미 지역 실적도 지난해 실적에 미치지 못했다.
 
이와 함께 최근 4대강 담합 혐의로 기소된 대형건설사와 전·현직 임원들이 무더기로 집행유예 또는 벌금형 등을 선고 받으면서 그간 힘써왔던 6조원 규모의 태국 물관리 사업 수주도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번 선고로 국내 업체 비리가 대부분 인정됨에 따라 현재 수주를 계획 중인 해외공사에 악영향을 끼칠까 걱정된다"며 "해외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된 가운데 국내의 담합 혐의가 반영돼 협상과정에서부터 불리해질 수도 있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예상 밖의 부진과 전망 속에서도 올해 중동 각국이 대형 발주 물량을 쏟아낼 것으로 전망돼 2분기부터는 수주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대체적이다.
 
실제로 이날 쿠웨이트에서 발주한 대형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 CFP (Clean Fuels Project) 프로젝트 총 3개 패키지(MAA, MAB #1, MAB #2)는 모두 우리 업체가 싹쓸이했다.
 
MAA패키지 공사는 SK건설과 GS건설(006360), 일본 JGC 등 3개 건설사가, MAB 1번 패키지 공사는 삼성엔지니어링(028050)과 페트로팩, CB&I가, MAB 2번 패키지 공사는 대우건설(047040)현대중공업(009540), 플루어와 함께 공동 수주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올해 중동 지역에서는 2022년 월드컵 특수가 있는 카타르 등을 위주로 플랜트 뿐 아니라 토목과 건축 등의 대규모 발주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올 들어 주춤한 수주 실적이 곧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쿠웨이트 대형 석유화학 플랜트 프로젝트 현장 위치도.(사진제공=삼성엔지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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