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김포에 이어 영종마저..'한라' 땡처리 전문?
할인재분양으로 입주민과 갈등..배곧신도시서 신규 분양 계획
김포·파주 할인, 1분기 흑자전환 원인 중 하나로 꼽아
2014-05-07 15:11:38 2014-05-07 15:15:55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입주 직후 미분양분 할인판매로 물의를 일으켰던 한라(014790)가 수도권에서 또 다시 할인 재분양에 들어가며 지역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연이은 미분양분 할인 재공급으로 비발디 입주민 사이에 분란을 조장하고 있는 한라는 오는 10월 경기 배곧신도시에서 대대적인 신규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7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영종하늘도시 44블록 한라비발디는 1365가구 중 509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한라가 보유한 수도권 미분양분 중 단일 단지 기준으로 가장 많다.
 
최근 한라는 이 미분양분을 할인 재분양하기로 했다. 할인률은 22%~30%선으로 파격적이다. 이 아파트는 2012년 9월 입주했으며, 전용면적 105.3~126.7㎡로 전타입이 중대형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문제는 이미 입주한 주민들에 대한 배려없는 할인분양이란 점이다. 이번에도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이미 영종하늘도시 한라비발디 입주자들과 한라는 과장광고 문제로 법정다툼까지 치렀다. 분양 당시 한라는 제3연륙교, 공항철도 건설이 예정된 것으로 광고했지만, 입주 1년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다.
 
영종하늘도시 한라비발디 입주자는 "그룹의 지원이 끊기고 자기네(한라)만 살겠다고 고객이었던 입주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며 "우리도 바리게이트라도 설치하고 강경한 자세를 보여줘야하나"라고 토로했다.
 
◇영종하늘도시 한라비발디 재할인 분양광고(사진=한승수)
 
한라는 이미 파주와 김포한강신도시에서 할인분양을 실시해 홍역을 치룬바 있다.
 
지난해 9월 한라는 경기 파주 운정 한라비발디플러스를 할인분양을 했다. 입주 2개월만에 미분양분을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내놨다. 3.3㎡ 1003만원 정도였던 분양가는 710만원 대로 뚝 떨어졌다.
 
아파트 가치하락을 우려한 기입주자들은 철조망 등으로 출입구를 봉쇄, 할인분양자들의 입주를 막아서는 초강수까지 둬야 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한라의 할인 재분양 이후 4월 마지막주까지 파주 전체 평균 아파트값은 0.68%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서울은 0.45%, 경기도는 0.91%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올 3월에는 경기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똑같은 상황이 재현됐다. 입주 7개월째를 맞았던 이 아파트 역시 최고 30%의 할인분양이 실시되며 입주자들의 반발을 샀다. 비대위는 물론 순찰대까지 조직해 밤낮으로 할인 분양 입주민 저지에 나서기도 했다.
 
이처럼 한라는 수도권 각지에서 할인 재분양으로 기존 입주민과 갈등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 가을 경기 배곧신도시에서 6700가구 규모의 대규모 아파트 신규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한라는 오는 10월경 경기도 배곧신도시에 2791가구를 시작으로 2016년까지 총 3차례에 걸쳐 67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 달 28일에는 배곧신도시 특별계획구역 내 '배곧누리' 한라비발디 문화관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한편, 한라는 김포·파주 할인분양을 계기로 올 1분기 영업이익 122억원을 달성,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라는 공시를 통해 흑자전환 성공 원인으로 ▲사업 전부문의 원가율 개선 ▲가산하이힐 매각완료에 따른 대손충당금 환입 ▲김포·파주 재분양 매출인식으로 자체부문 원가율 개선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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