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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사옥 매각 지지부진 이유는?
MG손보, 이달말까지 대주주 유상증자로 여유생겨
알리안츠생명, 하반기 매각가 상승 기대로 관망
2014-06-03 15:37:18 2014-06-03 15:41:43
[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일부 보험사들이 자본확충과 자산운용의 효율성 증대를 위해 서울 사옥을 매각 추진하고 있지만 올 연말까지 시기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기적으로 6.4 지방선거 이후 하반기부터 부동산 경기 개선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해보험 선릉 사옥과 알리안츠생명 신설동 사옥 매각을 서둘러 추진하지 않고 올 연말까지 상황을 살핀다는 계획이다.
 
MG손해보험은 지급여력(RBC)비율 개선차원에서 사옥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급할 것은 없다는 판단이다.
 
◇MG손해보험 선릉 사옥.
현재 선릉 사옥은 800억원 이상 가격을 기대하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기대가격만큼 제시하는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
 
현재 MG손해보험의 RBC비율은 158.9%로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150%를 간신히 넘긴 상황이다.
 
김상성 MG손해보험 대표이사가 취임하면서 강조한 바 있는 건전성 기준은 20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옥 매각보다는 대주주 증자를 통한 자본확충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자베즈파트너스는 이달말까지 MG손해보험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보험사인 알리안츠생명도 서울 신설동 사옥의 매각은 10월 이후로 준비하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은 29개 사옥 가운데 13를 판다는 계획이었으며 이미 3월에 인천, 제주, 의정부, 광주, 부천, 통영, 순천, 목포, 성남, 전주, 창원, 대전 등 12개 지방의 사옥은 매각을 마친 상황이다.
 
서울에 위치한 신설동 사옥만을 남겨두고 있어 좀 더 신중하게 매각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알리안츠생명의 경우 RBC비율도 200%를 넘어서고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운용방안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알리안츠 관계자는 “서울 사옥의 경우 좋은 위치에 있다 보니 최적의 조건을 보고 있다”며 “현재 관심을 보이는 곳이 있지만 10월 경에 매각을 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서울의 주요 오피스 빌딩 등의 경우 매각가가 바닥까지 떨어진 상황이어서 인수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6.4 지방선거 이후 부동산 경기 활성화 등에 힘입어 오피스 빌딩 등의 가격도 올라갈 것으로 판단해 하반기 이후 사옥 매각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일부 부동산 매각을 통해 자산확충 및 자산운용 활성화를 꾀하려고 하고 있지만 오피스 빌딩 등의 시장이 바닥을 치고 있어 매입하는데는 적정 시기이지만 매각은 하반기가 돼야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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