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 '팔카오 결장한' 콜롬비아, 그리스에 3-0 완승 거둬
2014-06-15 05:51:32 2014-06-15 05:51:32
◇파블로 아르메로의 선제골에 콜롬비아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콜롬비아가 파블로 아르메로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맹공을 펼친 끝에 그리스를 완파하고 16년 만의 월드컵 본선 승리를 신고했다.
 
콜롬비아는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진행된 브라질 브라질 월드컵 C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파블로 아르메로, 테오필로 구티에레스, 제임스 로드리게스가 고루 한 골씩 기록하고 강력한 전방 압박과 빠른 패스로 그리스를 몰아붙여, 그리스에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콜롬비아는 승점 3점을 쉽게 확보하면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튀니지전(1-0 승리) 후 16년만에 월드컵 본선 승리를 거뒀다.
 
이날 호세 페케르만 감독이 이끄는 콜롬비아는 최전방에 구티에레스를 두고 콰드라도, 로드리게스, 이바르보가 뒤를 받쳤다. 중원에선 산체스와 아길라르가 활보했고 수비진은 주니가, 자파타, 예페스, 아르메로가 지켰다. 골문은 오스피나가 지켰다.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이 지휘하는 그리스는 사마라스, 게카스를 최전방에 두고 살핑기디스, 마이나티스, 카추라니스, 코네가 중원을 누볐다. 토로시디스, 마놀라스, 소크라티스, 콜레바스가 팀의 수비로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카르네지스가 끼었다.
 
경기 시작 전까지 이 경기는 '화력의 콜롬비아'와 '응집력 있는 수비의 그리스' 간의 대결로 일명 '창과 방패의 대치'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적잖았다.
 
하지만 팽팽한 접전을 예상하면서도 굳이 불리한 팀을 손꼽을 때는 콜롬비아가 열세일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이 많았다.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라다멜 팔카오(28·AS모나코)가 경기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라다멜 팔카오는 경기장을 방문해 자국의 동료들을 응원하는 정도로 그의 역할을 마쳐야 했다.
 
◇콜롬비아 공격수인 테오필로 구티에레스가 이날 콜롬비아의 두 번째 골을 넣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경기의 주도적 흐름은 초반부터 콜롬비아가 가져갔다. 전반 5분 상대 오른쪽 진영에서부터 후안 콰드라도가 드리블 후 페널티박스로 낮게 크로스를 이었다. 뒤이어 문전으로 쇄도하던 아르메로가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공은 상대 수비수 코스타스 마눌라스의 발에 맞고 굴절돼 그리스 골대로 향했다.
 
선제골을 허용한 그리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6분 페널티박스에서 파나지오티스 코네가 넘어지며 날린 오른발 슈팅과, 전반 28분 프리킥 상황에서 가져간 바실리스 토로시디스의 헤딩슛이 콜롬비아의 골대를 살짝 벗어나면서 콜롬비아 선수단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전반 45분 다시 그리스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테오파니스 게카스가 상대 골문 방향으로 달려갔지만 공을 뺏고 빼앗기는 혼전 상황으로 흘렀다. 이후 흐르는 볼을 코네가 감각적인 슈팅으로 이었지만 콜롬비아 골키퍼 오스피나가 온몸을 날려 막았다.
 
후반에도 콜롬비아는 추가골을 넣고자 분주히 뛰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후반 4분 로드리게스가 날린 왼발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오레스티스 카르네지스 선방에 막혔고, 후반 11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에 크리스티안 사파타가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키퍼에게 갔다.
 
결국 다음 골을 넣은 팀은 콜롬비아가 됐다. 후반 12분 코너킥 상황에서 로드리게스가 올린 크로스를 아길라르가 발을 맞추며 방향을 바꿨고, 문전에 있던 구티에레스가 자신에게 온 공을 왼발로 밀어서 넣으며 팀의 두 번째 골을 기록한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 콜롬비아가 승기를 잡기 시작한 순간이다.
 
그리스도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경기 종료까지 만회골을 넣기 위해서 분투했고 골포스트 상단을 강하게 맞고 튀어나온 후반 18분의 헤딩 등 계속 기회를 엮었다. 하지만 오히려 콜롬비아의 쐐기꼴이 터져나왔다.
 
그리스는 경기종료까지 만회골을 넣기 위해 분투했지만 오히려 콜롬비아의 쐐기골이 터졌다.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콰르다도가 힐패스를 바로 넘겨줬고 이어 로드리게스가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가른 것이다.
 
결국 이날 맞대결은 콜롬비아의 3-0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그리스는 두터운 수비 위주의 전략으로 나섰지만 빼어난 패스와 순발력이 곁들여진 콜롬비아를 제압하지 못해 예상보다 낮은 수비력을 선보였다. 선수의 움직임이 전체적으로 둔했고, 역습 상황에서 패스가 정확하지 못했다.
 
공격 전략의 콜롬비아도 그다지 강한 공격은 아니었다. 반면 콜롬비아는 세계 정상급 스트라이커로 평가받는 라다멜 팔카오의 부상 공백에도 테오필로 구티에레스가 팔카오의 빈자리를 잘 메웠고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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