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4, 64비트·32비트 투트랙 '유력'
스냅드래곤 805로 64비트 구현 불가..엑시노스와 '세대차이'
2014-07-11 17:29:17 2014-07-11 17:37:13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갤럭시S5 충격에 빠진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4로 하반기 대반전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64비트 모델과 32비트 모델로 나뉘어 출시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5433'과 퀄컴의 최신 칩셋인 '스냅드래곤 805'의 성능 차이 때문에 이 같은 투 트랙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차세대 AP인 엑시노스 5433에 코텍스 A-57, A-53로 구성된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할 예정이다. 갤럭시노트4에 64비트 프로세서 탑재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ARM 기반 프로세서에서 64비트 구현을 위해서는 A-57, A-53 코어 탑재가 유일한 해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퀄컴의 경우 앞서 삼성전자 ‘갤럭시S5 LTE-A’ 등에 탑재된 스냅드래곤 805를 그대로 갤럭시노트4에 납품할 것으로 보인다. 퀄컴의 제품 로드맵상 하이엔드급 64비트를 지원하는 프로세서가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05가 코어 성능상 엑시노스 5433보다 한 세대 가량 뒤쳐져 있는 제품이라는 점이다.
 
스냅드래곤 805는 엑시노스 5433에 탑재된 코텍스 A57보다 한 단계 낮은 A-15 기반의 제품으로, 구조적으로 64비트 시스템 지원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퀄컴은 하이엔드 스마트폰용 64비트 프로세서를 연내 양산할 계획이 없다. 올 4분기 중 64비트를 지원하는 스냅드래곤 615가 출시될 예정이지만 중저가 스마트폰에 탑재된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하이엔드 64비트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810, 스냅드래곤 808은 내년 1분기에나 출시된다. 퀄컴 관계자는 "현재는 가장 최신 칩셋인 스냅드래곤 805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며 "하이엔드급 모델에 탑재되는 64비트 적용 스냅드래곤 810, 808 등은 내년부터 공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조 공정 측면에서도 퀄컴은 삼성전자보다 한 세대 뒤쳐져 있다.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5433이 20나노 공정에서 생산된 것과 달리 퀄컴은 내년에나 20나노 공정 도입이 예상된다. 기존의 스냅드래곤 시리즈 칩셋은 모두 28나노 공정에서 생산됐다. 특히 삼성과 TSMC가 연내 14나노 핀펫 공정을 적용할 경우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된다.
 
삼성전자는 표면적으로 "갤럭시노트4의 구체적 사양에 대해서 공개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내부 기류는 새로운 폼팩터를 지향하는 갤럭시노트4의 64비트 도입을 사실상 인정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64비트 스마트폰을 출시하면 ARM, 인텔 등 파트너사들과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엑시노스54 옥타코어 프로세서.(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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