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KPX화인케미칼 인수..사업재편 속도
2014-08-13 16:00:00 2014-08-13 16:00:00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화그룹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이 13일 오후 KPX화인케미칼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합병(M&A)은 사업구조 개편의 일환이다.
 
KPX화인케미칼은 가구·자동차·페인트, 신발 등에 사용되는 폴리우레탄의 원료인 TDI를 생산하는 업체다. 대주주인 KPX홀딩스와 특수관계자 지분 50.7%를 420억원에 인수하는 조건이다. 이 회사는 1982년 국내 최초로 TDI를 생산했으며, 매출의 75%를 수출하는 중견 석유화학 회사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돼 있다.
 
한화케미칼은 그간 염소를 공급해왔던 KPX화인케미칼을 인수하게 됨으로써, 염소를 활용한 전방사업의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염소는 한화케미칼의 주력 제품인 폴리염화비닐(PVC)의 원료 및 TDI의 원료로 활용된다.
 
한화케미칼은 KPX화인케미칼 인수 뒤 가동정지 상태에 있는 전체 3개의 TDI 공장에 대한 가동률을 점차 높여 내년부터 풀 가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연간 4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KPX화인케미칼이 보유한 약 16만m2(5만평)의 유휴부지를 활용해 한화케미칼의 사업 다각화를 위한 전략사업 추진의 기회도 얻게 됐다.
 
이번 인수합병은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에서 추진됐다. 앞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 2012년 신년사를 통해 각 계열사에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기업 경쟁력을 고도화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김 회장은 "한화그룹의 주력부문은 10년 후를 내다본 관점에서 자체 핵심역량을 개발해야 한다"며 "기업의 미래 성장성을 냉철한 잣대로 평가하고 원점에서부터 사업구조를 합리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최근 일부 계열사 매각과 신규 사업 인수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고 있다. 개편안은 건축자재 사업 등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석유화학 분야 경쟁력 강화 ▲태양광 다운스트림(발전사업 등) 분야 다각화 ▲첨단소재 분야 육성 등 3대 사업에 핵심역량을 집중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한화그룹은 이 과정에서 경쟁력이 없거나 시너지가 부족한 사업 부문은 과감히 매각하고 석유화학 및 태양광 사업 부문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한화L&C 건재부문과 드림파마를 매각한 데 이어 호주 태양광업체 엠피리얼과 국내 화학업체 KPX화인케미칼 인수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또 자동차 및 전자소재를 중심으로 한 첨단소재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비 증설과 해외 업체 인수를 적극 추진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4월 약 3억4000만달러의 GDR(해외주식예탁증서)을 발행, 3535억원의 자금 조달에 성공한 바 있다. 최근에는 제약회사인 드림파마도 1945억원에 다국적 제약회사인 알보젠 측에 매각함으로써 자금을 추가적으로 확보했다.
 
한화케미칼은 유동성 확보를 바탕으로 우선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함과 동시에 석유화학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추가적인 M&A를 검토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사업구조 개편 과정에서 사업체 매각과 GDR 및 전환상환우선주(RCPS) 발행 등으로 유동성 확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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