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스마트카 구현, 머지 않았다!"
대륙을 누빈다..김범수 미동전자통신 대표
2014-09-08 07:04:08 2014-09-08 07:08:54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중국의 베이징과 상하이 같은 대도시에는 고급 승용차가 많은데, 이들은 차량 내부에도 고급 제품을 장착하려고 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아직 태동기에 불과한 중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봅니다."
 
지난 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만난 김범수 미동전자통신(161570) 대표(사진)는 중국 대륙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독일의 소낙스(SONAX) 열 중국법인인 SMT 제의로 시작된 중국 진출 계약건이 단 3개월 만에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초도물량 2000대를 선적했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온라인에서만 160만대의 블랙박스가 판매됐다. 한창 성장세를 거듭한 국내시장 규모가 200만대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 시장의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다. 미동전자통신은 연간 1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블랙박스 업체로는 처음으로 중국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을 김 대표는 강조했다. 전체 총판과 지역내 총판이 존재하는 등 한국의 유통구조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점도 자신감을 불어넣는 이유다. 올해 말까지 SMT와 판매 및 마케팅 채널 구축을 완료해 광활한 대륙을 누비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현재 국내 블랙박스 시장이 성장기 막바지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내년부터는 업체들이 자연스레 정리되면서 지금의 내비게이션 시장처럼 소수의 강자들만 남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생존 필수조건은 단연 시장에 대한 예측과 흐름에 부합하는 기술력이다. 또 다른 성장 동력을 찾아 그가 해외로 눈을 돌리는 근본적 배경이다.
 
김 대표는 "중국시장 성장세를 보고 다른 업체들도 진입하겠지만 그때는 이미 우리가 오프라인 판매망을 모두 구축한 후일 것"이라면서 "중국 내 매출이 일어나면 최소 지금의 2~3배 매출까지도 달성 가능할 것"이라 확신했다. 다져진 유통망을 통해 시장 선점 효과를 확실히 누리겠다는 얘기다.
 
그는 "그렇다고 국내 블랙박스 시장이 레드오션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200만대 규모는 5-6개 업체가 충분히 공존할 수 있는 사이즈"라고 설명했다. 낮은 기술진입 장벽 탓에  후발주자들이 우후죽순 진입해 시장을 교란했지만, 이미 시장이 성장 정체를 보이는 만큼 곧 한계에 직면하고 말 것으로 보고 있다. 초기 성장의 과실을 누리며 탄탄한 유통망과 기술력을 축적한 선발 주자들이 시장에서 살아 남을 것으로 보는 이유는 어찌 보면 상식적이다.
 
블랙박스 판매 경쟁이 출혈경쟁으로 비화되는 와중에도 미동전자통신은 '정도(正道)'를 지키기로 했다. 많은 라인업을 통해 빨리, 또 많이 파는 판매 방식은 지양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이 존속하려면 소비자 및 시장과의 신뢰 구축은 기본이다. 빨리, 싸게, 많이 팔다보면 품질과 서비스를 제대로 보장할 수 없다. 한때 시장 1위였던 다본다의 몰락도 여기에 기인한다.
 
김 대표는 "AS를 위한 제품 유지보수 비용을 제품에 반영시키지 않아 향후 서비스를 제대로 보장하지 못하면 그 업체는 오래 갈 수 없다는 신념이 있다"면서 "신기술이 들어간 신제품으로 승부할 것"이라 강조했다.
 
올 상반기 신제품 출시가 두 개에 그쳤지만 지난 6월에 내놓은 '알바트로스3'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는 후문이다.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으로 일컬어지는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기능을 탑재하느라 안전성 및 내구성 점검에 공을 들인 만큼 출시 시기가 예정보다 늦춰졌고, 이에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25%나 줄어들었다. 
 
그는 중국 진출 및 알바트로스3와 태블릿PC 신제품 등이 하반기 실적을 견인할 촉매제가 될 것으로 자신했다. 이러한 디바이스가 하나하나 모이게 되면 내년 말쯤 하나의 '스마트카'가 구축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차량에 장착되어 나오는 제품이 아닌 사후 장착을 통한 애프터 마켓에서 미동의 디바이스들을 결합해 '스마트카'를 구현할 생각입니다. 지금의 ADAS 블랙박스, 태블릿PC 은 모두 이를 위한 디바이스로 보면 됩니다."
 
ADAS로 유명한 미동전자통신이지만 이는 모두 '스마트카' 구현을 위한 전초단계에 불과하다. 차선이탈 감지시스템이 작동되고 보행자 인식 등을 자동차가 스스로 수행하고 운전할 수 있다면 보이지 않는 사람이 운전하는 시대도 도래할 것이라고, 김 대표는 기대하고 있다. 블랙박스의 개념을 사고처리에서 사전예방으로 한 단계 끌어올린 그는 여전히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갈구하고 있었다.  
 
다음은 김범수 미동전자통신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중국 수출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중국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시장이다. 우리나라에 블랙박스가 막 알려지기 시작했던 2012년과 비슷한 상황이다. 상하이와 베이징 등 대도시 중심으로 고급차량이 많다. 저가 제품보다는 남들이 쓰지않는 고급제품을 사용하는 경향이 많다.
 
중국 온라인 시장에 진출한 한국 회사들은 많았다. 하지만 미동전자통신이 소낙스와 손잡고 국내 최초로 중국 오프라인 유통망을 개설한다는 점이 매우 큰 의미가 있다.
 
-국내 블랙박스 시장은 아직은 성장기이지만 곧 성숙기가 머지 않았다. 돌파구는 역시 수출인가?
 
▲지금도 블랙박스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날 정도다. 올해가 성장기말년이라 본다. 내년 정도면 성숙기에 도달해 200만대 안팎의 수준으로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성숙기에 접어든다해도 지금의 내비게이션 처럼 블랙박스 시장은 죽지 않을 것이다.
 
200만대면 메이저업체 5-6군데가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는 규모다.나머지는 수출로 채울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수출과 내수 비중을 50대 50으로 가져가려고 한다. 중국에 유통채널을 선도적으로 구축한 만큼 중국 매출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궁극적으로는 수출 비중이70-80%가량 차지하는 안정적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번에 내비게이션 시장에도 진출한다. 미동전자통신이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우리가 추구하는 바는 바로 '스마트카'구현이다. 블랙박스를 탑재한 ADAS, 차량용 태블릿 PC, 통신모듈 등을 독립적인 형태로 판매하기 시작해 궁극적으로 이들을 통합하는 것. 궁극적으로 '스마트카'로 가는 것이 미동전자통신의 목표다.
 
-상장한 지 1년이 되어 간다. 1년간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는가?
 
▲(웃으면서) 올해 휴가도 못갔다. 챙겨야할 일들이 많아 쉴 틈이 없었다. 상장 전에는 돈을 벌든, 못벌든 모든 것을 나혼자 감수하면 됐었다. 상장하니 매출과 영업이익에 민감해진다. 사업의 다변화에도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상장 이후 계획대로 ADAS 제품에 집중하다보니 신제품 출시가 늦어져 주춤했다. 하반기에 출시 준비중인 신제품이 많아 기대가 크다. 하지만 '빨리, 잠깐, 싸게 많이 파는 방식'은 지양할 것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신기술이 탑재된, 제대로된 제품을 출시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올려나갈 생각이다.
 
지난 기간 미동이 보였던 급격한 성장세보다는 내실을 다지면서 점진적으로 나아지는 모양새를 보일 것이다.제품의 퀄리티를 높이고, AS에 대한 확실한 보장을 유지하는 방식이 소비자와 시장에 신뢰를 쌓아가면서 서로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이라 생각한다.
 
 
이 뉴스는 2014년 09월 4일 ( 15:14:34 )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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