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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북한 도발에 ‘온도차’…‘단호한 응징’ vs ‘고위급 회담’
양당 긴급대책회의 열어…국회 국방위 현안보고는 연기
2015-08-21 14:25:07 2015-08-21 14:25:07
여야는 21일 북한이 전날 비무장지대(DMZ)를 넘어 포격 도발을 한 데 이어 추가도발을 시사하며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킨 상황과 관련해 각각 다른 입장을 내놨다.
 
새누리당은 ‘단호한 응징’을, 새정치민주연합은 ‘고위급 회담 제안’에 방점을 두면서 온도차를 나타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군이 즉각 대응하지 못할 교묘한 도발은 계속될 것이고, 그 도발은 남한사회의 피로감과 남남갈등을 유발시키려는 저의로, 이런 저의를 막을 힘은 북에 끌려 다니는 악순환의 고리를 끝낼 수 있는 단호한 우리의 결의”라며 “북한의 도발을 가차없이 응징하는 단호함을 보여줘야 국가 안보와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회도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응해서 여야가 하나가 돼서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안보비상대비체제로 임해야 한다”며 “안보정당인 새누리당은 북한의 도발을 강력하게 규탄하면 오늘부터 비상태세로 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남북 고위급 접촉을 통한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 문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우리 정부가 북한의 관계 개선 노력 의사 표시에 조건없는 고위급 접촉을 북한에 제안할 것을 제안한다”며 “남북간 직접 대화, 주변국을 활용한 대화 등 모든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유연히 대응할 것을 주문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도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되 군사적 충돌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상황을 냉정히 관리해야 한다”며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침착하게 대응하고 장병과 주민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날 당 확대간부회의 이후 긴급 의원총회도 가졌다. 이어 오후에는 경기 연천군 중면사무소에 마련된 대피소를 방문해 지역 주민들을 위로하고 상황을 살펴봤다.
 
당초 이날 오후 2시 열기로 돼있던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보고는 연기됐다. 국방위는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정부가 상황 관리에 전념하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북한의 연천지역 포격 도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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