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 건설주, 주가 '울상'
업황 부진에 분식회계 사태까지…신뢰도 하락 주가에 악영향
2015-09-29 12:00:00 2015-09-29 12:00:00
주요 건설사 주가가 해외수주 감소 등 업황 부진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대우건설 분식회계 사건에 대한 금융당국의 중징계 결정 이후 건설업계에 대한 회계처리 규정도 강화될 전망이어서 악재만 쌓이는 형국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주요 건설사의 주가는 상반기에 비해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대우건설 주가는 6490원으로 마감하며 올해 고점에 비해 29.15% 떨어진 상태다. 또한 고점과 비교했을 때 현대건설은 40.5% 떨어진 3만4700원, 대림산업은 11.44% 내린 6만8900원, GS건설은 31.24% 낮은 2만5200원을 기록하는 등 건설주가 동반약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주의 주가 약세 원인은 유가 하락과 해외수주 감소 때문이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9월 기준 해외수주는 34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72억달러보다 28% 가량 줄어들었다”며 “특히 유가하락으로 중동 지역 수주가 53% 감소했는데, 주가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증권선물위원회에서 대우건설에 대해 분식회계 혐의로 2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것도 악재가 되고 있다. 
 
건설업계는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당시 수익인식 시점에 대한 예외를 인정받아, 계약원가에서 공사 진행률만큼을 수익에 반영해왔다. 그러나 대우건설 분식회계 사건을 계기로 금융당국이 제도강화 방침을 시사한 가운데 향후 업계에 미칠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건설업계가 대손충당금과 공사예상손실, 공사진행률 등을 보다 엄격히 반영해 투명한 회계처리를 해야 한다”며 “회계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경우 2년 가까이 분식회계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사안이 마무리되면서 오히려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는 있다”면서도 “건설업계 전체로 보면 회계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하락했고, 이는 상당 기간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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