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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짱)대형건설사, '메이저 브랜드 타운'으로 네임밸류 강조
2015-10-06 09:35:11 2015-10-06 09:36:36
이달 분양시장에 역대 최대물량이 공급될 것으로 예정된 가운데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대형건설사들의 분양대전이 예고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대규모 브랜드 타운이 형성되는 곳에 수요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5만3539가구)에 비해 두 배가량 늘어난 총 9만3466가구로 집계됐다. 특히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운 10대 건설사들의 단독 공급물량은 이 중 절반에 가까운 4만5195가구(48.35%)에 달한다.
 
다른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급하는 것까지 포함하면 이들 업체의 공급량은 5만200여가구로 추산된다. 작년 10월 국내 건설사들이 공급했던 물량만큼을 올해는 10대 건설사가 공급하는 셈이다.
 
시공능력평가 10위 내 건설사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9위, 이하 시평 순위)을 제외한 9개사가 모두 분양을 앞두고 있다. GS건설(006360)(5위)이 가장 많은 763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며 현대건설(000720)(2위)은 가장 적은 1927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밖에 ▲포스코건설(4위) 7235가구 ▲삼성물산(000830)(1위) 5656가구 ▲대우건설(047040)(3위) 5071가구 등이 분양된다.
 
특히 분양 예정 단지 가운데 일부는 각 사별 '텃밭'을 다지기 위한 후속 분양으로, '브랜드타운'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브랜드타운은 같은 지역에 동일 브랜드의 아파트 단지가 2개 이상 몰려있거나 규모가 2000가구를 넘어서는 곳을 칭한다.
 
브랜드타운으로 조성될 경우 높은 인지도와 선호도를 형성, 수요층이 두터워지는 것은 물론, 인근 단지보다 높은 시세도 기대할 수 있다. 또 메이저 브랜드의 안정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건설사들이 브랜드 선호도를 유지하기 위해 상품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는 만큼 시공이나 입주 후 하자·보수에서 유리한 편이다.
 
아울러 우수한 상품성을 기대할 수 있다. 검증된 시공능력과 대형사만의 혁신설계 및 대형 커뮤니티시설 등이 도입돼 입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을뿐더러 단지 인근으로 주거환경도 잘 갖춰져 우수한 주거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분양물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알짜 아파트를 찾기 위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브랜드 아파트의 경우 대형사의 튼튼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의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아 향후 주택거래에도 유리하다"라고 설명했다.
 
GS건설의 경우 마포구 공덕·대흥역 일대에 서울 강북권 대표 브랜드 타운 '자이 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2003년 마포구 염리동 '마포 자이'를 시작으로 이달 입주를 시작하는 '공덕 파크자이'까지 3200여가구가 공급됐다. 내달 분양에 나서는 '마포 자이 3차'와 대흥·염리3구역 재개발까지 완료하면 약 7000가구 규모의 '자이 타운'이 형성된다.
 
브랜드 타운이 형성되면서 아파트값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아현동 '공덕 자이' 전용 59㎡는 4억7000만~5억1000만원에 분양됐지만, 입주시기인 지난 5월에는 5억8000만~6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2년새 1억원 이상 오른 셈. '공덕 파크자이' 전용 84㎡도 평균 분양가가 6억원 선이었는데, 2년이 지난 최근 매매가는 8억원까지 올랐다.
 
대우건설은 위례신도시에서 가장 많은 7개 단지를 분양하며 '푸르지오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위례 내에서 푸르지오의 인기는 청약경쟁률에서 잘 드러난다. 위례 1순위 청약경쟁률 순위 1~6위 가운데 5개 단지가 푸르지오이며 특히 지난 6월 분양한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는 수도권 최고경쟁률인 평균 161.3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포스코건설의 경우 본사가 있는 인천 송도에 '더샵'이 집중돼 있다. 9월 기준 송도에 공급된 '더샵'은 송도 전체 분양단지(59곳)의 33.8%인 20곳이며 공급물량도 1만6420가구로, 송도 전체 분양물량(3만9590가구)의 40%에 달한다.
대형건설사들이 브랜드 인지도 극대화를 위해 '브랜드 타운' 조성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마포구 '자이 타운' 내 '공덕 자이' 공사 현장. 사진/아현동 삼성래미안 공인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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