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무대 본능' 전인지, LPGA 데뷔 첫 해 '대박' 조짐
메이저 휩쓴 전인지, 최고 무대 미국도 순조롭게 적응
2016-03-01 11:06:23 2016-03-01 11:28:54
[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덤보' 전인지(하이트진로)가 올해도 큰 무대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최고의 여자골퍼들만이 경쟁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마다 우승권에 근접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LPGA 데뷔 첫해 '대박' 조짐이 보인다.
 
전인지는 지난달 28일(한국시간) 태국 촌부리의 시암 골프장 파타야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 최종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승한 렉시 톰슨(미국)에게 6타 차 뒤졌으나 올 시즌 처음 LPGA 투어 정규 멤버로 입성해 불과 두 번째 대회 출전 만에 눈부신 성과를 이뤘다.
 
전인지는 올 시즌 LPGA 첫 번째 출전이었던 지난달 6일 끝난 코티즈 골프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3위를 차지하며 톱3 진입에 성공했다. 올해 출전한 LPGA 투어 2개 대회에서 공동 3위에 이어 준우승까지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이런 활약 덕분에 올해 LPGA 신인왕 포인트에서 155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지난달 29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도 4계단 오른 6위를 차지하며 한국 선수 중 세 번째로 높은 자리에 앉았다.
 
전인지는 지난해 '큰 무대 본능'을 제대로 발휘했다. 지난해 7월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LPGA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과 일본여자오픈을 석권했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과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다. 지난해 무려 8승을 거둔 가운데 5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이뤘다. 한해 한국, 미국, 일본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메이저 퀸'으로 떠올랐다.
 
한국, 미국, 일본에서 거둔 첫 승은 모두 메이저대회에서 이루는 진기록도 세웠다. 앞서 밝힌 US여자오픈과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은 전인지의 미국과 일본 첫 승 무대다. 한국에서도 다르지 않다. 전인지는 지난 2013년 KLPGA 메이저 대회인 2013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국내 무대 첫 우승을 따냈다. 이전부터 큰 무대에 강한 본능이 꿈틀댔던 셈이다.
 
침착한 플레이가 돋보이는 전인지가 최고 무대인 미국 데뷔 첫해 안정된 적응력으로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큰 무대라고 해서 긴장하는 법이 없다. 메이저대회에 강했던 강심장은 올해도 여전히 유효하다. 올해 처음 LPGA 정규 멤버가 된 선수라 믿기지 않는다. 갈수록 진화하는 성적의 끝은 우승이 될지 앞으로 전인지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전인지가 지난해 7월 13일 US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경기 도중 웃고 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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