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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늘어도 전문건설 온기 아직
1분기 경기 지난해와 차이없어…쏠림 심하지만 일부 호황 기대
2016-05-08 11:00:00 2016-05-08 11:00:00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지난해 분양시장 호황에 건설업체 일감이 크게 늘고 있지만 전문건설업의 경우 쏠림현상이 심해 업계 전반으로 온기가 전해지지 못하고 있다. 주택 뿐 아니라 기반시설 등 공사진행 물량이 많아 지난해 수준의 일감은 있겠지만 전반적인 경기회복 없이는 곧 한계가 올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8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다르면 올해 1분기 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는 67.1로 지난해 1분기와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전분기(58.9)보다는 8.2p 상승했다.
 
건설업의 계절적 비수기인 겨울이 지나면서 계절적 효과에 따른 반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분기보다 다소 나아졌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개선된 것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경기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분기 건설수주가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건축과 토목, 그리고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역시 비슷한 상황이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상위 10% 업체가 해당 지역 공사실적의 70%를 신고하는 등 실적 개선이 전문건설업 전체로 확산되지는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도 재개발과 재건축 등 주택 분야를 중심으로 민간공사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별 쏠림현상에 따른 양극화는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건설업 일감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도 그 효과는 미미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른 산업과 별개로 건설업의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이 지난해(3.1%)보다 낮은 2.9% 수준으로 예상되는데다 국내 역시 2%대 성장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최근 이어진 주택분야를 중심으로한 호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우리나라 대외수출액이 지난 2월까지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등 불안요소가 지속되고 있다"며 "시간의 문제일 뿐 대외경제여건이 국내 건설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까지는 지난해 수준의 경기상황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2분기 전문건설업 경기 전망은 69.7로 이번 분기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정부가 1분기부터 SOC예산을 공격적으로 조기집행하는 등 부양책이 시행되고 있는데다 주택착공물량 증가에 따라 단열재와 내외장재같은 주택용 자재 뿐만 아니라 철근과 레미콘 등의 건축용 자재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착공 이후 1~2년 후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엘리베이터 등의 시장도 늘어난 준공 물량 덕분에 호황을 누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수도권 한 신도시 건설현장 모습. 주택시장 호황 등으로 건설업계 일감이 늘고 있지만 전문건설업의 경우 업계 전체로 온기가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김용현 기자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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