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오는 2012년까지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던 50가지 생활기준들이 단계적으로 표준화된다.
제조사별 서로 다른 시스템으로 인해 불편을 겪던 휴대폰 문자입력방식이 내년부터 통합되고 병원간 시스템차이로 병원을 옮길 때마다 검사를 새로 받아야 하는 불편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휴대전화 문자입력방식과 옷·신발치수, 모바일 기반 금융거래보안 등 표준화 미비로 소비자에게 불편을 제공했던 50가지 과제를 오는 2012년까지 단계적 통합 표준화하는 내용의 '1250 친서민 생활표준화 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기표원은 "기술별로 표준화되지 않아 발생하는 국민의 불편과 사회적 낭비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수요조사는 물론 유관기관별 협의를 거쳐 100개의 표준화 요구 과제중 ▲ 편리한 사회 ▲ 건강한 사회 ▲ 미래사회 등 3개 분야별 50개 생활표준화 과제를 최종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휴대전화의 문자입력방식은 모바일시장의 전체 시장의 50%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천지인 방식으로 표준화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특허권자와 제조사간의 문제가 해결에 따라 내년 12월까지 한글입력 표준 방식이 마련된다.
정부가 지난 2000년부터 국제표준화기구(ISO) 등의 표준과 부합화는 과정에서 일부 표준화를 한 경우는 있지만 본격적인 생활표준 정책을 추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표원은 이미 올해 장례식장의 서비스 인증과 전국 지방자치단체간 교통카드의 호환사용 표준화, 취업자 표준 이력서 개발, 건축물의 클리닝 서비스 인증 등을 도입한 바 있다.
우선 내년부터 국민생활의 편리함을 위한 표준화 작업을 위해 가전 전용 리모컨의 공용사용을 위한 표준을 개발하고 인터넷과 모바일 전자상거래의 경우 발생이 우려되는 개인정보유출 등의 금융사고를 막기위한 유심(USIM)기반의 보안표준도 마련할 계획이다.
각종 끼워팔기와 불공정행위로 이용자와의 분쟁이 발생했던 결혼식장 서비스 표준화 작업도 본격화된다.
최근 시행된 우측보행 등 통행방법 변경에 따라 혼란을 가져온 도로교통시설의 안전과 편의성을 위한 표준화와 고령자·장애인용 생활제품을 비롯한 의료기기 표준화를 통한 건강한 사회로의 구현도 추진된다.
미래 성장동력 개발을 위한 서비스용 로봇 성능기준 표준화와 전기자동차 충전시스템 표준화 등의 친환경 녹색기술과 관련한 표준화와 자원절약을 위한 휴대폰 배터리 표준화와 음식1인분 표준화 등도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개선된다.
선정 과제중에는 휴대폰 문자입력방식 표준화와 가정용 김치냉장고 보관용기 표준화 등 특허권자·관련기업의 이해관계가 대립해 통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과제들도 국민들의 불편해소를 위해 추진과제에 최종 포함됐다.
병원의 엑스레이(X-ray), 초음파 검사, 단층촬영(CT) 등의 검사결과 공유와 진단데이터 양식의 데이터베이스 표준화를 통해 신속한 진단 처방체계를 마련하고 중복검사로 인한 의료비용 증가도 사라질 전망이다.
남인석 기표원장은 "생활표준 선정과 관련해 일부기업의 비용부담이 발생하는 부분도 생활에 불편해소를 위해 협의를 거쳐 표준화를 위한 합의점을 찾아갈 것"이라며 "표준화를 통해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됐던 부분의 개선을 통해 사회적 통합과 우리기술의 세계시장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표원은 이후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표준화 추진협의회를 설치하고 웹사이트 개설을 통한 국민 의견을 접수받아 생활표준화 과제의 상시 발굴 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
◇ 50대 생활표준화 추진과제
<자료 = 지식경제부>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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