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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 파인디지털, 올해는 기대감 커
"통신기술 기반 플랫폼 개발 동시에 보급형 블랙박스 출시 계획"
2017-06-11 14:46:26 2017-06-11 14:46:26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파인디지털(038950)이 내비게이션 인지도를 발판으로 블랙박스 시장에서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11일 파인디지털에 따르면 블랙박스 브랜드 파인뷰가 지난 5월 출시한 슈퍼 풀HD 블랙박스 'X1000'의초도 물량이 출시 일주일만에 완판됐다. 회사 측은 인기 요인에 대해 "슈퍼 풀 HD를 적용해 메모리에 대한 걱정 없이 생생한 화질로 녹화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과 동급의 타 제품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파인디지털은 X1000을 필두로 해상도와 저장 용량 문제를 해결한 블랙박스 제품을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파인디지털은 '아이나비'로 유명한 팅크웨어(084730)와 함께 부침 많은 내비게이션 및 블랙박스 시장에서 10여년 넘게 명맥을 이어왔다. 최근들어 블랙박스 시장이 성장하며 팅크웨어가 독보적인 1위 자리를 확고히한 것과 대조적으로 파인디지털은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파인디지털은 지난 2015년과 2016년 연속 2년째 각각 14억원, 3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에는 100여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선전했지만 그 이후부터 전체 실적은 악화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블랙박스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비게이션의 신제품 출시가 지연되면서 매출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파인디지털은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팅크웨어와 선두권을 이루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2007년까지 내비게이션 시장은 성장기였지만 2009년부터 정체되기 시작해 2010년부터 연간 100만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블랙박스 시장은 지난 2010년부터 성장해 2015년 180만대를 기록, 올해는 2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시장에서는 팅크웨어가 절반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파인디지털은 10%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인디지털의 매출비중은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가 각각 6:4의 비율로 내비게이션이 높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비게이션 시장이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대체되면서 정체되는 상황에서 규모가 크고 성장성이 높은 블랙박스 비중이 낮다는 것은 파인디지털이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박스 시장이 형성된 2010여년부터 저가형을 비롯해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해 선두자리를 굳힌 팅크웨어와 다르게 파인디지털은 고급형 제품을 주로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프리미엄 라인업에 대한 소비자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저가 라인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라인업을 확대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인디지털은 올해 블랙박스 시장서 고사양의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집중하면서 보급형 블랙박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내비게이션이 커넥티드카 시장의 허브로 주목되면서 기술 및 통신 기반 플랫폼 기술 개발에도 힘을 실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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