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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가 좋은가'…신세계백화점서 '전통주'약진
'우리 술방' 운영 효과로 전통주 매출 '2위'
2017-08-28 17:22:40 2017-08-28 17:22:40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신세계백화점 내에서 '전통주'가 약진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선보인 전통주 매장 '우리 술방'이 한 몫 했다. 우리 술방의 도움으로 신세계백화점 내에서 전통주 매출은 양주는 물론 수입맥주의 벽도 넘어섰다.
 
28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우리 술방' 매장을 열기 전인 2014년 와인 매장 한 켠에서 판매하던 전통주 매출은 와인, 양주 등에 이어 5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수입맥주까지 제치며 2위로 올라섰다.
이는 신세계백화점 내 '우리 술방'을 통한 판로를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또 2013년부터 '한국 전통주 진흥협회'와 MOU를 맺고 전통주의 라벨, 용기, 포장박스 등 새롭게 디자인해 경쟁력을 강화한 것 역시 전통주 부흥을 견인했다는 게 백화점 측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우리 술방'을 처음 오픈했을 당시 참여한 전통주는 20여 종에 불과했지만 최근엔 85종까지 확대됐다"면서 "입점을 희망하는 전통주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새 옷을 입은 전통주들은 명절 선물로도 각광을 받으며 우리 술방을 열기 전인 2014년에 비해 현재 매출규모가 3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또 메리어트, 쉐라톤디큐브, 곤지암리조트 등 호텔과 리조트를 비롯 놀부, 해우리 등 외식 업체와 디브릿지 등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라운지바까지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모처럼 불고 있는 전통주 훈풍에 제조장을 확대하는 곳도 생기고 있다. 황금보리소주 제조장은 김제에서 홍성으로 생산시설을 확대 이전하며, 기존에 하루 생산량 4500병에서 8000병으로 크게 늘렸다.
 
신세계는 전통주 매출 성수기인 오는 추석에 맞춰 새로운 전통주인 '남한산성 소주'를 선보인다. 남한산성 소주는 오랜기간 자취를 감췄던 전통주로 1994년 경기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강석필씨에 의해 맥을 이어왔다. 하지만 소비층이 두텁지 않고, 판로에 한계를 겪으며 23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에 신세계는 공동으로 패키지를 보완하고 우리 술방에 입점시켜 묵직하고 남성스러움이 돋보이는 고유의 전통소주 맛을 그대로 품은 남한산성 소주를 많은 고객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상무는 "우리 전통주는 다른 어떤 나라의 술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술이지만 그간 판로와 지원 부족으로 외국의 와인, 위스키, 사케 등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전통주 개발에 함께 참여함은 물론 소비자들이 전통주를 만날 수 있는 판로도 적극적으로 넓혀 한국 전통주가 세계의 명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우리 술방 매장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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