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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폴더블폰 한·미·중 3국 불꽃경쟁
삼성·애플에 화웨이까지…올해 출시여부에 주목
2018-04-02 15:42:09 2018-04-02 15:42:16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삼성전자·애플에 이어 화웨이까지 폴더블폰 특허 출원에 나서면서 한·미·중 3국이 차세대 기술을 놓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화웨이의 가세로 최초의 폴더블폰 상용화 타이틀이 어디로 돌아갈지 주목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9월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모바일기기 및 모바일기기 접는 메커니즘'이라는 명으로 특허를 출원했다. 지난달 29일 WIPO 사이트를 통해 뒤늦게 정보가 공개됐다. 앞서 1년전 화웨이는 중국에서 같은 내용으로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화웨이가 제출한 디자인은 펼치면 태블릿 크기지만, 접으면 일반적인 스마트폰 형태다. 하나의 대형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아래 접이식 메커니즘이 적용돼, 접었다 펼 수 있게 하는 방식을 구현했다. 이 접이식 메커니즘이 상단 디스플레이를 받쳐줘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겹친 것처럼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했다.
 
화웨이가 WIPO에 제출한 '모바일기기 및 모바일기기 접는 메커니즘'과 관련된 특허내용. 사진/WIPO
 
애플도 폴더블폰 관련 특허 출원을 2014년부터 수차례 냈다. 지난해 8월 출원한 제품은 평상시 5.5인치로 사용하다, 펼치면 9.7인치 형태로 바뀐다. 삼성은 애플보다 앞서 벨리라는 프로젝트명으로 기술개발을 진행해왔다. 최근 공개된 '갤럭시 윙'은 세로 방향으로 접었다가 펼치면 넓은 화면의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도 지난해 7월 폴더블폰의 두 가지 디자인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누가 먼저 '최초' 타이틀을 가져갈지 주목하고 있다. 애플, 삼성을 제치고 화웨이가 먼저 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최근 트리플카메라·512GB 용량 등 잇따라 업계 최초 기술을 선보인 화웨이의 기술력을 높이 산 것. 리처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폴더블폰 시제품을 가지고 있으며 내년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반면 삼성과 애플은 이르면 2019년, 2020년에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애플이 2020년에 제품 출시를 위해 아시아 부품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출시 시기를 거듭 고민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혁신을 잡기 위해 최초 경쟁도 중요하지만 디스플레이 기술, 소비자가격 등 양산까지 난제가 산적한 상황이라 완성도 있는 제품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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