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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경제지표-국민체감 간극 점검해야…국민 공감 중요"
"실무형 남북 정상회담 의미 있어…남북관계 빠른 발전 촉진"
2018-05-28 17:39:22 2018-05-28 17:39:22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경제에 관한 거시지표와 국민들의 체감 사이에 큰 간극이 있을 수 있다”며 “일자리 창출과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정부의 정책 기조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금년도 1/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1.1% 성장하고, 가계 소득이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하는 등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 반면 일자리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하위 20%의 가계 소득이 감소하면서 소득 분배가 악화되었다는 통계가 발표되기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물론 일자리 정책과 소득주도 성장 정책의 성과가 국민 실생활에서 구현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경제 정책은 긴 호흡이 필요하므로 단기적인 성과에 매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면서도 “그러나 일자리와 소득의 양극화 완화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 국민들의 공감을 얻어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일자리 안정자금 집행, 청년일자리 추경, 노사정 사회적 대타협 등 금년도 경제 정책의 큰 방향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주기 바란다”며 “아울러 경제성장의 혜택으로부터 소외된 저소득 국민들에 대한 정책을 강화해 주기 바란다”고 참모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내일 긴급 경제점검회의에서는 대책을 급하게 마련하는 것보다 경제 현실을 정확하게 점검하고, 그 점검을 다함께 공유하는데 주력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을 언급하고 “이번 회담에서 무엇보다 의미가 컸던 것은 남북 정상이 긴급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번잡한 절차와 형식을 생략하고, 일상적인 만남처럼 쉽게 연락하고 쉽게 약속하고 쉽게 만났다는 사실”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간 판문점 회담이나 올해 가을에 예정돼 있는 평양 회담처럼 격식을 갖춰서 정기적인 회담을 갖는 것은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라면서 “그에 더해 긴급한 필요가 있을 경우 이번처럼 판문점 남측 지역과 북측 지역을 번갈아 오가며 실무적인 회담을 수시로 할 수 있다면 남북 관계의 빠른 발전을 더욱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유사한 회담 방식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유사시 대통령 직무대행이나 군통수권 등의 공백을 막기 위한 사전준비, 또 군 수뇌부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들의 비상 대기 등 필요한 조치들과 취재진의 균형을 갖추는 문제, 또 관련국들에 대한 사전 및 사후 통지 방안 등을 미리 잘 강구해 주시기 바란다”고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이는 이번 정상회담이 극비로 신속하게 진행돼 밟아야할 절차를 대거 생략한 것 아니냐는 보수야당과 일부 언론의 문제제기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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