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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특검' 윗선·자금 추적 집중
경공모 핵심 회원 줄소환…'인사청탁' 변호사 출국금지 조치
2018-07-09 16:26:03 2018-07-09 16:26:15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일명 '드루킹' 일당의 불법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핵심 회원들을 줄소환 하면서 윗선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박상융 특검보는 9일 "경공모 회원들 중 핵심 관계자를 상대로 소환 조사 중"이라며 "경공모 핵심 회원 등 관련자들의 계좌 추적을 통해 조직의 자금 운영 흐름에 대해서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은 이날 소환한 경공모 회원들을 대상으로 외부 인물이나 윗선 개입 여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검은 피의자와 특검에서 새로 입건한 사람도 추가로 출국 금지했다. 이 대상에는 수사 단계에서 피의자로 입건된 도모 변호사와 윤모 변호사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또 드루킹이 사용한 댓글조작 자동화 프로그램인 '킹크랩'의 성능과 기능 분석작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드루킹은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국회의원 시절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아직까지 킹크랩 재연단계에 이르지는 않았다"면서도 "킹크랩 개발 시점과 경위, 관여자와 관여 정도, 운영현황 보고 등을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경찰에서 압수했거나 특검이 추가로 압수한 것 중에서 암호가 걸린 것도 있어 그 부분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검은 이날 킹크랩 운용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트렐로' 강모씨를 불러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특검에 한 차례 소환됐던 강씨는 킹크랩 서버 구축과 기록 삭제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특검은 지난 6일 드루킹에게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진 '팅커벨' A씨도 소환해 조사했다. 송 비서관은 이후 김 지사에게 드루킹을 소개한 인물이다. 특검팀은 A씨를 상대로 윗선과의 관계 등을 캐물었으며, 이에 따라 김 지사와 송 비서관 등에 대한 수사 확대가 머지않았다는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검팀은 이번 주 중에 구속 수감 중인 드루킹 김씨, '서유기' 박모씨, '둘리' 우모씨, '솔본아르타' 양모씨를 재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박 특검보는 "구속 수감자들에 대해 많은 부분을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이번 주에 추가 조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드루킹 김씨에게 징역 2년6개월, '서유기' 박씨와 '둘리' 우씨에게 징역 1년6개월, '솔본아르타' 양씨에게 징역 1년을 각각 서면으로 구형했다. 이들에 대한 1심 선고는 오는 25일 오후 2시에 열린다.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 박상융 특검보가 9일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수사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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