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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SI계열사 줄상장…LG CNS에 쏠린 눈
일감몰아주기 규제·사업재편 과정서 상장 필요 목소리
2018-12-03 00:00:00 2018-12-03 00: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대기업 계열 시스템통합(SI) 회사들이 잇따라 상장하면서 증권업계의 시선이 LG CNS에 쏠리고 있다.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규제 이슈 해소와 해외사업 확대 등 상장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김영섭(오른쪽) LG CNS 대표가 지난 5월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7일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거쳐 국회 본회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38년만에 바뀌는 이번 개정안은 일감몰아주기 규제기업 범위 확대를 골자로 한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일감 몰아주기규제 대상을 현재 총수일가 지분 상장사 30%·비상장사 20%에서 상장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 20%로 통일하기로 했다. 또 이들이 50% 를 넘는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도 규제대상이 된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LG CNS가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LG CNS의 대주주는 ㈜LG로 8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LG로서는 일감몰아주기 제재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35%의 지분을 매각해 지분율을 낮추거나 상장하는 방법 등을 택할 수 있다. 구광모 회장 체제가 구축되면서 어떠한 방식으로든 정부의 규제를 말끔히 해소해 논란거리를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기업 SI 계열사들이 연이어 상장하는 분위기도 LG CNS의 기업공개(IPO)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올해에만 대기업 SI 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286940)(7월)과 아시아나IDT(267850)(11월) 등 두 기업 상장했다. 현대차(005380)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놓은 상태다. 아시아나IDT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대오토에버는 내부거래 및 최대주주 지분 희석을 통한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피하기 위해 상장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 CNS는 부진했던 해외법인을 정리하는 등 사업 재편에 나선 상황이다. 김영섭 대표 취임 후 일본 SBI금융그룹과 합작해 설립한 SBI-LG시스템즈를 비롯해 TXCNS Healthcare, 칠레법인, 러시아법인 중국선양법인 등을 청산했고 원신스카이텍은 합병했다. 회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티머니 사업이 줄어들면서 새로운 사업 진행을 위해 대내외적 공신력 쌓기용 상장은 필수"라고 말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연구원은 "LG CNS의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이 59%에 육박하는 등 금융위기 이후 할인율이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금융권 대형 클라우드 사업 수주 가능성 등으로 봤을 때 LG CNS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어 상장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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