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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유통가 프리뷰)가치소비·1인가구·기술융합 더 빨라진다
콘셉트·환경 중심 가치소비 확대…식품은 1인 중심·유통가는 기술 활용
2019-01-01 06:00:00 2019-01-01 06:00:00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올해 유통가는 지난해에 이어 '가치소비', '1인 가구', '기술 융합' 트렌드가 부각될 전망이다. 밀레니얼·Z세대의 구매력이 향상돼 이들이 추구하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유통업계 서비스는 늘어나는 1인 가구에 더욱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유통과 4차 산업 기술 결합이 가속화되며 무인 매장, 현금 없는 매장 등 미래형 유통매장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유통가에서는 밀레니얼·Z세대가 신흥 소비층으로 부상해 트렌드를 이끌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Z세대는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를 일컫는다. 이들은 모바일에 익숙하고 '가치소비'를 한다. 가치소비란 '가심비', '소확행' 등 소비의 우선순위를 만족도, 가치에 두는 행위다. 밀레니얼·Z세대가 가치소비를 하며 젊은 층의 프리미엄, 명품 소비 비중이 늘었고 환경을 중시하거나 지속 가능한 제품을 소비하는 '윤리적 소비' 행태도 나타났다.
 
올해도 가치소비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는 프리미엄, 명품보다 콘셉트, 스토리가 있어 개개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제품들이 부각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열린 '2019 외식산업 소비 트렌드 발표대회'에서 김난도 서울대 교수도 소비 트렌드로 '콘셉팅하라(Play the Concept)', '나나랜드(As Being Myself, 나만의 기준) 등을 제시하며 개개인 공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해 미세먼지, 비닐 쓰레기 대란 등을 겪은 소비자들이 친환경 소비를 이어갈 확률도 높다. 정부의 일회용 컵 사용 규제 이후 텀블러, 머그컵 매출이 급증했으며 유통업계에서도 친환경 패키징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재활용품에 디자인을 더해 새롭게 탄생한 '업사이클링'이 각광받고 있다. 앞서 트렌드를 제시한 김 교수도 올해 친환경 소비가 '필환경 소비'로 변할 것이라 관측했다.
 
식품·외식업계를 중심으로 '1인 가구'를 위한 제품 및 서비스 출시도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두드러진 '가정간편식'은 제품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고령 인구를 위한 '케어푸드'가 등장한 것은 물론 신선함을 살려 조리할 수 있는 밀키트 사업에도 다양한 유통업체들이 뛰어들었다. 올해는 프리미엄 소비 영향으로 '프리미엄 가정간편식'이 인기를 얻을 것이라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갤러리아 백화점이 '고메이494'를 통해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현대백화점도 '원테이블'을 통해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먹는 제품들이 외식을 대체하게 되는 현상도 나타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도 2019년 외식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로 '편도족의 확산'을 선정했다. 편의점에서 가정간편식을 사 먹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며 단순히 가정간편식 소비자가 늘어나는 의미뿐만 아니라 편의점이 서비스 및 음식 섭취 공간으로 식당을 대체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는 뜻이다.
 
외식업계에서도 1인 전문 매장이 늘어나는 등 1인 가구를 겨냥한 식품·외식업계의 변화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열린 한국프랜차이즈박람회서도 배달 전문 점포, 1인 테이블 매장 등 1인 가구 겨냥 브랜드가 눈에 띄게 늘어난 모습이었다.
 
마지막으로 유통업계에서 4차 산업 기술과 연계된 '리테일 테크'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미 편의점 무인 매장이 등장하고 마트 내 전자 가격표, QR코드가 도입되는 등 유통과 기술의 결합은 활발하다. 올해 대형 유통업체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옴니 채널을 구현하고 매장 내 인공지능, AI를 결합한 서비스 등으로 소비자의 편의를 높이고 차별화를 둘 전망이다.
 
아울러 무인 매장, 현금 없는 매장 등도 빠르게 늘어날 예정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 무인 매장 모델이 프랜차이즈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스타벅스는 지난해 10월 현금 없는 매장을 기존 103곳에서 403곳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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