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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리포트)박희근 블록펫 대표 "블록체인 반려동물 종합 플랫폼 구축하겠다"
안면인식 활용 반려동물 개체인식 기술 보유…블록체인 디앱 개발
반려동물 산업 초고속 성장에 창업 결심…반려동물 등록·관리로 유기견 문제 해결에도 기여
"블록펫 커뮤니티 통해 토큰 이코노미 생태계 만들 것"
2019-05-30 06:00:00 2019-05-30 06:00:00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2018년 4월 설립된 블록펫(BLOCKPET)은 안면인식을 이용한 동물 개체 인식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으로 블록체인 기반 디앱(DApp·탈중앙화 앱)을 개발·서비스하고 있다. 블록펫 디앱은 베타테스트가 진행 중으로, 올해 공식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다. 
 
블록펫은 반려동물의 코 모양(비문·코 근처 맨살로 된 부분에 있는 무늬)과 안면 정보를 수집해 구축한 인공지능 빅 데이터로로 동물마다 고유의 ID를 부여해 이 정보들을 블록체인 위에 등록한다. 개는 주로 비문을 활용하며, 코의 크기가 작은 고양이는 전체 안면 정보를 수만 개의 점으로 쪼개 분석한다. 블록펫의 '펫신원인증기술'은 특허청에 특허 출원을 마쳤다.
 
블록펫이 다양한 블록체인 관련 산업 중 반려동물 산업을 타깃으로 삼은 것은 시장의 고속 성장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올해 한국 반려동물 관련 시장 예상 규모는 약 1조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11%씩 성장했으며, 2011년보다 2배가량 커졌다. 지난해 세계 펫케어 시장 규모는 약 142조원으로, 올해는 6%가량 성장해 약 151조원으로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인구는 5명 중 1명 꼴인 1000만명을 돌파할 만큼 반려동물 시장은 잠재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관련 업계는 펫의료, 펫러닝, 펫금융, 펫장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2의 먹거리 산업으로 반려동물 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산업 측면만이 전부는 아니다. 블록펫은 블록체인 등록·관리를 통한 '유기견 문제' 해결에 공헌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도 지닌 기업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기동물 수는 2015년 8만2100마리에서 2017년 10만2593마리 등으로 늘어났다. 이 또한 추산으로, 실제 유기견 문제는 더 심각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가운데 반려동물 등록·관리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안은 반려동물 불법 유기를 사전에 막기 위한 방법으로써 주목 받고 있다. 현행법상 무선전자개체식별장치(마이크로칩)와 외부 인식표는 반려인들의 저조한 참여로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블록체인과 토큰 이코노미를 결합한 생태계에서는 반려동물 등록·관리에 실효성이 더 높다는 설명이다. 반려인들은 반려동물 등록, 관련 의료 정보 공유 등으로 코인 등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블록펫은 블록펫 토큰(BPT)과 블록펫 코인(BPC)을 중심으로 한 토큰 이코노미를 구상하고 있다. 플랫폼에서 기축통화 역할을 할 BPT는 사진, 영상 업로드, 공유, 댓글 달기 등 콘텐츠 생성에 대한 보상으로 지급되며, 10억개 발행 예정인 블록펫 코인(BPC)은 외부 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으로 거래소 등에서 현금화할 수 있다.
 
블록펫은 특히 자체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토큰 이코노미 생태계가 돌아가려면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활동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블록체인 기반 반려동물 프로젝트가 ICO(암호화폐공개) 이후 플랫폼 구축에 나서는 것과 대조적인 부분이다. 블록펫은 ICO 이전에 사용자들이 실제 쓸 수 있는 디앱을 개발하고 커뮤니티를 구축해 사용자를 확보하는 블록펫의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국내외에는 다양한 반려동물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있다. 국내 프로젝트인 휴니멀은 정맥 개체인식을 통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 중국 올펫(allpet)의 비문 개체인식, 러시아 킵펫(keep pet)의 블록체인 기반 반려동물 전자여권 프로젝트의 경우 ICO를 진행했으나 이후 자체 플랫폼 구축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블록펫 디앱 이미지. 사진=블록펫
 
블록펫 창업 결심 계기는.
저도 고양이 두마리를 키우는 반려인이다. 고양이를 기르면서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해도 우리 '냥이'한테 맞는 정보를 찾기가 쉽지가 않았다. 2019년 반려동물 1000만마리 시대를 맞아 반려동물 정보데이터 관리 플랫폼을 만들어 반려인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싶었다. 반려동물의 생애주기를 블록체인에 등록하고 커뮤니티를 만들어 같은 품종을 키우는 반려인들끼리 양육을 통한 유용한 정보를 교류하는 플랫폼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기타 반려동물 블록체인 기업과의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가.
블록체인 기반의 반려동물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라는 콘셉트로 지난해 3월 사업기획을 하기 시작했다. 사업기획과 디앱 개발을 진행하는 동안 블록체인 기반의 반려동물 플랫폼을 하겠다는 회사들이 몇 곳 나오기 시작했다. 그들과 저희가 다른 점은 단순히 콘셉트가 아닌 실제 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들고 안면인식을 통한 개체등록을 하는 디앱을 가장 먼저 개발하고 커뮤니티 이용자를 모으고 있다는 부분이다.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부분이 차별화 포인트다. 실제 반려동물 안면인식과 반려인의 생체인식을 통해 유니크한 키값을 만들어 블록펫 암호화폐 월렛(지갑)을 반려인과 반려동물에게 만들어주고 있다. 이 부분은 현재 특허출원이 완료됐으며 블록펫만의 독자적이 기술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블록체인과 반려동물의 결합은 특히 펫보험 시장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블록체인은 정보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펫보험 시장에 적용될 경우 보험사와 반려인 사이에 정보가 투명하게 관리돼 도덕적 해이를 방지할 수 있다. 반려동물 분양 시 스마트폰 디앱으로 블록펫 펫신원인증을 하게 되면 개체정보가 블록체인에 등록되고 예방주사, 의료기록 등 생애주기를 관리하게 된다. 디앱에 반려동물 진료기록에 따른 펫보험을 제안하고 스마트폰으로 쉽게 가입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펫보험 가입률을 증대시키고 과잉 의료비 부담으로 인한 유기율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펫신원인증기술을 통한 명확한 개체인증으로 손해율을 최소화 할 수 있게 된다.
 
올해 및 중장기 계획은 무엇인가.
우선 올해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서 진행한 블록체인 검증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게 목표다. 또한 현재 개발한 블록펫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디앱을 글로벌 메인넷 개발사와 공동마케팅해 커뮤니티 사용자를 다수 확보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블록체인에 등록한 반려동물의 빅데이터와 펫신원인증을 통해 반려동물 데이터 산업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펫보험, 펫의료, 펫케어, 펫러닝, 펫장례 등등 '블록펫 에코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희근 블록펫 대표. 사진=블록펫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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