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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세영

[IB토마토]신세계푸드, 노브랜드버거 흥행에도…쌓인 과제 수북

노브랜드버거, 매달 10개씩 매장 출점…직영포함 170개 예상

2021-12-1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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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1년 12월 8일 15:1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신세계푸드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극도의 침체에 빠져있던 신세계푸드(031440)가 ‘노브랜드버거’ 흥행으로 긍정적인 기류가 감지된다. 노브랜드버거 가맹사업 확대로 매장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재료 소싱부터 사업 전반을 관리하는 신세계푸드 수익성에 상당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실린다. 다만 모태 사업인 급식부문과 효자 노브랜드를 제외한 외식업 브랜드는 여전히 부진을 거듭하고 있어 불안요인은 여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2019년 첫 매장을 선보인 노브랜드버거는 지난해 7월 가맹사업을 시작하며 빠르게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노브랜드버거의 지난 10월 가맹점 수는 100개 돌파와 함께 이달 말에는 120개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직영매장까지 모두 합하면 1년 반도 지나지 않아서 운영지점이 170개에 이르는 행보다. 올해 들어 신세계푸드는 월 10개가량 노브랜드버거 매장을 추가 출점하며 안정적인 사업 확장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몇 년 새 침체를 거듭해왔다.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2017년 2.47%를 정점으로 2.14%→1.68%→지난해 0.62%까지 떨어졌다. 신세계푸드 사업은 크게 단체급식과 외식사업, 매입유통 등 3가지 골자로 나뉜다. 그중 모태 사업인 단체급식사업은 그동안 수익성 악화의 주범으로 꼽혀왔다. 1986년부터 계열사에 급식과 식자재유통을 공급해 온 신세계푸드는 대기업 최초로 위탁 급식사업을 시작했다는 타이틀을 갖고 있었지만, 최근 수년간 매출과 수익성이 큰 폭으로 줄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단체급식 부문 매출은 2018년 3364억원→3039억원→지난해 234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이자 및 세전 이익(EBIT)은 104억원→79억원→11억원으로 악화됐다.
 
설상가상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치며 단체급식 부문 타격이 더욱 심해졌다. 지난해 신세계푸드는 유˙무형자산에 198억원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손상 대부분은 급식 및 외식사업장(제조서비스 부문)의 인테리어, 주방기구 등에 배분됐다. 손상차손은 시장가치 하락으로 유·무형자산의 회수가능액이 장부금액보다 작아질 때 처리하는 계정으로 경제적 가치가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이어 급식 및 외식사업부 사용권자산에도 55억원을 추가로 손상차손 적용했다. 신세계푸드는 마진이 떨어지는 급식 비중을 줄이고 이익률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사업 방향을 바꿨다. 노브랜드와 부실 사업장 정리로 올해 2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2.46%, 3분기에는 1.85%를 기록하는 등 소폭 개선됐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그동안 비수익성 급식사업 매장들을 꾸준히 정리해 왔고, 앞으로도 더 (정리)할 계획”이라면서 “급식사업을 프리미엄 쪽으로 끌어올리며 매출보다는 영업이익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급식사업 구조조정과 함께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버거 가맹점 확대로 수익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가맹점으로부터의 로열티 수익부터 매장에 공급하는 패티, 햄버거빵 등이 늘어나면서 원재료를 소싱하는 식자재공급 제조부문 실적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노브랜드버거’는 내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이어 가맹사업 이익기여도는 올해 10% 수준에서 오는 2022년에는 레버리지효과로 26%까지 상승하며 신세계푸드 수익성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계열사 매출도 실적 향상 기대감을 배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서비스제조 외에도 스타벅스커피코리아와 이마트24와 같은 계열사에 식품을 공급하고 있다. 디저트부터 PB상품, 간편식(HMR) 등을 포괄한다. 특히 올해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지분을 인수함에 따라 기존 SSG닷컴을 비롯한 온라인 식품공급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신세계푸드 전체 매출 내 계열사 비중은 2018년 30.3%→2019년 31.1%→지난해 34.6%로 그룹사 덕을 톡톡히 누리는 중이다.
 
출처/신세계푸드
 
이처럼 급식사업 축소로 신세계푸드 내 외식사업 중요도가 커지는 가운데, 노브랜드버거를 제외한 외식 브랜드사업성이 낮다는 점은 과제로 꼽힌다. 2017년부터 신세계푸드의 베이커리를 포함한 외식사업 EBIT은 지난해까지 내내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만큼 수익성이 떨어졌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4년 신세계푸드는 한식뷔페 올반을 선보이며 한때 15개 매장을 거느렸지만, 올해 기준 1개 지점만 남겨두고 모두 폐점을 거듭했다. 노브랜드버거에 앞서 SPC 쉐이크쉑 대항마로 기대를 모았던 미국 프리미엄 햄버거 레스토랑 자니로켓 매장도 23개로 정점을 찍다 현재 12개까지 줄었다. 이외에도 데블스도어 등도 낮은 수익성으로 매장 폐점을 이어가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아픈 손가락은 ‘스무디킹’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15년 음료 프랜차이즈 스무디킹코리아 지분 100%를 170억원 가량에 취득하며 자회사로 품었다. 커피업계 포화 속 프로틴과 비타민 등을 기반으로 한 스무디로 건강음료 시장을 공략했지만, 소비자 이목을 끌지 못했다.
 
스무디킹 매출은 2019년 151억원에 이어 지난해 125억원, 올해 상반기엔 4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1%→0.7%로 미미한 데 반해 영업손실은 2019년 12억원→ 난해 22억원→올해 상반기에도 12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수익성을 갉아먹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푸드 알짜 자회사로 냉동식품 제조 등을 영위하는 세린식품의 영업이익이 9억원 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스무디킹 적자가 이를 다 상쇄시키는 셈이다.
 
사업이 침체 국면을 탈피하지 못하면서 스무디킹 장부가는 취득원가 172억원에서 2019년 117억원 떨어졌다. 이어 지난해 신세계푸드가 종속기업투자 중 스무디킹코리아의 지분에 대하여 81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하면서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장부가는 36억원에 그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스무디킹은 로드숍 부진이 상당히 큰 상태”라면서 직영점 중에서 브랜드 홍보(PR)차원에서 크게 운영했던 매장이나 이런 부분을 좀 축소하고, 이마트24와의 시너지를 확대하는 등 작업을 통해 저비용 고효율 사업구조로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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