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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회복에 성장률 '고개'…경제지표도 '꿈틀'

생산·소비·투자 개선조짐…연구기관, 경기전망 긍정적

2017-04-0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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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경기가 바닥을 찍고 한국경제에 본격적인 봄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이 솔솔 나오고 있다. 연초들어 수출과 생산, 투자와 소비지표가 일제히 꿈틀대고 있어서다. 최근 경제당국 수장들의 발언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읽히고 있으며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기진단도 한층 밝아졌다. 일부 경제연구소에서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올리거나 상향조정을 검토하는 등 경제지표에 온기가 돌기 시작한 것이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성장률 잠정치는 0.5%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바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던 경제 성적표가 수출호조로 생각보다 잘 나오면서 1분기 성장률도 작년 4분기보다는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수출이 제조업 중심의 생산 증가를 이끌어 1분기 성장률이 전기보다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도 세부 경기지표들이 수출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3월 수출은 1년 전보다 13.7% 늘어난 489억달러로 5개월 연속 증가했다. 올 1월부터는 3개월째 두 자릿수 성장세다. 게다가 세계교역량이 개선되고 있어 향후에도 물량 기준 수출이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월 경상수지 흑자도 84억달러에 달해 작년 11월 이후 규모가 가장 컸으며 당초 우려했던 중국의 '사드보복'도 수출에 큰 충격을 주지 않았다.
 
생산·투자도 덩달아 증가세다. 올 1~2월 전산업생산은 전분기보다 1% 증가했다. 1~2월 설비투자 역시 전분기보다 3% 늘었다.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의 대규모 투자로 설비투자 증가세를 견인했고, IB들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수출물량 증대 등으로 산업생산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꽁꽁 얼어붙었던 내수도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이 지난 2월 1년 전보다 3.2% 늘어 작년 10월(4.2%) 이후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크게 위축됐던 소비심리 역시 다소 회복되면서 소비자심리지수도 두 달 연속 상승하고 있다.
 
경제수장들의 발언도 한층 긍정적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5일 경제 전문가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우리경제는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수출 호조에 힘입어 완만하나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그간 크게 위축됐던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다소 호전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같은날 "불확실성은 남아있지만 경제 지표는 좋다"고 밝혔다.
 
이처럼 경기를 보는 시각이 낙관적으로 바뀌면서 연구기관들이 성장률 전망을 높이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달 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5%로 올려 잡았다. 세계경제 성장률이 개선되면서 수출이 회복돼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본 것이다.
 
KDI도 이달 중순 기존 전망치 2.4%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KDI 관계자는 "작년 4분기 경기가 안 좋다고 예상했는데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폭이 확대됐다"며 "최근 우리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아직 수치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상향조정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13일 발표되는 한은의 경제전망 수정 발표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1월 한은은 경제전망 발표 때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2.5%로 예상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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