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을 불과 일주일 앞둔 화창한 봄날, 드디어 세월호가 육지에 올라섰다.
지치고 지친 몸을 가누지 못해 옆으로 누워 힘든 걸음으로 목포에 발을 내딛었다.
어둡고 차가운 바닥에서 버티고 버티다 이제 봄 햇살을 맞았다.
녹슬고 벗겨지고 철판이 떨어져 나가더라도 그 진실만은 속에 품고 있길 희망한다.
그리고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한 9명도 고스란히 안고 올랐길 기대한다.
누구도, 그 무엇도 풀어줄 수 없었던 3년의 한을 풀어줄 유일한 열쇠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지금보다 더 슬플 일은 없겠지, 지금까지보다 더 아플 일은 없겠지. 이제 마음 속 응어리 훨훨 날려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