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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CPA에세이)이럴꺼면 투표하지 말자

2018-06-12 12:01

조회수 : 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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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최고 발명품은 바로 민주주의라고 한다. 국민들이, 인민들이 스스로 자신의 지도자를 직접 뽑다니. 인류역사에서 이토록 눈부신 발명품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자유주의, 자본주의, 사회주의, 국가주의 심지어는 전체주의에서도 모두 민주주의를 표방한다. 가끔은 진짜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곳이 대체 어딨나 싶을 정도로 헷갈릴때도 있다. 여튼 사회시스템은 민주주의 일지라도 돈앞에서는 민주주의가 실현되지 않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투표를 하고말고는 자신의 선택이다. 하지만 유권자가 투표를 하지말자고 선동을 하면 잡혀간다.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낙선을 주장하는 것은 상관없는데 선거거부를 선동하면 민주주의에 대한 전복시도로 중죄에 해당한다. 

<투표를 거부하자는 선동을 하면 중죄다. 그러나 국회에서 이런짓을 해도 중죄다>

내일은 지방선거가 있는 날이다. 나는 정치를 잘 모르기 때문에 투표를 잘 안하는 편이다. 민주선열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를 모독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뽑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작은 저항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으며 투표를 거부하는 편이다. 그나마 너라도 해야겠다라며 표를 던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내가 보고 자란 선거는 항상 개싸움이었다. 지금도 개싸움이다. 머슴을 뽑는 날인데 왜 머슴이 당선되면 목에 힘주고 다니는지도 이해할 수 없다. 
미역더미에 물고기 달라붙듯 논공행상 따지는 것도 사실 별로다. 그건 내가 정치를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한국의 선거제도는 매우 선진적이다. 특히 지난 대선때 사전투표에서 선보인 OCR이라는 프로그램은 다른 나라에서는 당최 보기 힘든 신문물이다. 언제부터 OCR이 도입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선거시스템 만큼은 한국이 세계최고다. 
OCR은 문서의 글씨를 인식해 화면으로 옮기는 작업과 같다. 즉 hwp로 쓴 문서한장을 스캔하면 PDF처럼 화면에 뜨는 것이 아니라 마치 컴퓨터 한글프로그램으로 직접 타이핑 한 것처럼 인식하는 방식이다. 스캔을 뜨는 것보다 훨씬 진일보한 기술이다. 

인천공항에서 자동무인출입국심사를 할때도 여권만 들이대면 본인확인이 가능한 것도 이 OCR 기술덕분이다.

사전투표를 하면서 민증이나 운전면허증을 OCR 기계에 대면 유권자의 신상확인부터 모든 정보를 일원화해서 전달한다. 

OCR은 상업적으로도 많이 쓰인다. 수표를 감식하거나 업무일지, 은행계정원장 등 복잡하게 수기로 기록하거나 출력물로 된 경제정보를 간단하게 데이터화하는데 매우 효율적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러한 IT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한국이 최고지만 정작 오리지널 기술을 개발하는데는 미흡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투표는 정말 아름답다. 정말 아름답다>

소프트웨어산업, IT산업이 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치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정치가 할일은 '아무런 간섭을 하지 않는 것'이다. 미국이 IT, 소프트웨어산업으로 경제를 끌고 가고 있는 이유는 정부가 이들에게 전혀, 아무런 간섭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4차산업혁명은 소프트웨어 산업에 달렸다. 

소프트웨어 산업에 아무런 간섭을 하지 않는 것이 이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정치인이 꼭 당선됐으면 좋겠다. 소프트웨어 산업 키우겠다고 코딩학습에 얼마지원하겠다는 말 하지말고 그냥 딴지걸지말고 가만히 내비두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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