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올 하반기 암호화폐 시장을 흔들었던 사건 중 하나는 비트코인캐시(BCH)의 하드포크입니다. 지난 16일 새벽 단행된 비트코인캐시(BCH)의 하드포크는 체질개선을 주장하는 ‘비트코인 ABC’와 블록 확장을 내세운 ‘비트코인 SV’간 해시파워(Hash power) 전쟁이 커지며 전반적인 암호화폐 시세까지 끌어내렸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암호화폐의 대장주로 꼽히는 비트코인까지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선 해시파워란 무엇일까요?
사전적인 의미에서 해시(Hash)란 ‘특정한 데이터를 이를 상징하는 더 짧은 길이의 데이터로 변환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정보의 위·변조를 확인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해시값은 일종의 블록의 비밀번호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 해시파워란 암호화(비밀번호)된 문제를 풀 때의 속도를 의미합니다. 블록체인 시장에서 해시파워는 암호화폐 채굴작업에 이용되며 채굴 작업에 필요한 속도나 연산 작업 크기, 컴퓨팅 파워를 뜻하기도 합니다. 일종의 램(RAM)과 같이 해시파워가 클수록 더 빠른 채굴작업이 진행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번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의 경우 블록체인 운영과 유지를 위해 할애하는 컴퓨팅 자원, 즉 해시파워를 누가 더 많이 점유하느냐가 관건입니다. 만약 비트코인ABC가 해시전쟁에서 지게 될 경우 가지고 있던 해시파워가 전부 상실돼 비트코인 ABC 체인에서는 어떤 거래도 확인할 수 없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비트코인캐시 네트워크를 장악하기 위해선 해시파워확보가 필수적인 것입니다.
현재까지 비트코인ABC와 비트코인SV의 해시율은 앞치락 뒤치락 하는 모습입니다. 앞으로 해시파워전쟁이 어떤 양상을 보일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