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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란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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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로 쏠리는 사외이사

2024-03-08 14:08

조회수 : 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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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들의 주주총회가 본격적인 막을 올리는 가운데 올해 주총에서는 법조계 사외이사들을 중량감이 두드러지는 모습입니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비롯한 증시 부양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면서 행동주의 펀드나 소액주주 모임 등 주주행동이 활발해진데다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 확대 요구 등 경영개입 움직임도 커진 까닭입니다.
(사진=픽사베이)
여기에 검찰총장을 거쳐 대통령이 된 윤석열 정부에서 사다리 역할을 할 법조인의 인기는 더욱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30대 그룹의 237개 계열사 중 이달 4일까지 신규 사외이사를 추천한 71개사의 주주총회 소집 결의서를 분석한 결과 신규 추천 사외이사 103명 가운데 39.8%(41명)가 검철·법원 등 전직 관료 출신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기존 사외이사 경력 비중 순위에서 줄곧 1위를 유지했던 학계 출신이 지난 3분기(35.1%)에 비해 8.9%p 낮아진 것과 대비되는 결과입니다. 특히 관료 출신 사외이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기관은 검찰청으로 19.5%를 차지했으며 사법부 출신 사외이사는 14.6%로 뒤를 이었습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은 법무법인 율촌의 김경수 변호사(전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를 추천했으며 삼성화재에서는 성영훈 태평양 변호사(전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가 롯데정밀화학과 현대오토에버에서는 각각 봉욱 김앤장 변호사(전 대검 차장) 이선욱 김앤장 변호사(전 춘천지검 차장)가 사외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밖에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여환섭 여환섭법률사무소 변호사(전 대전고검 검사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휴재 성균관대 로스쿨 교수(전 서울고법 판사)를, 롯데하이마트는 홍대식 서강대 로스쿨 교수(전 서울지법 판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키로 했습니다.
 
법조계 출신의 사외이사는 경영권 분쟁이나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사법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사전 조치를 취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각광받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기업이 법조계 인사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사외이사는 경영진을 감시·견제하는 역할을 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독립성 및 전문성, 책임감을 바탕으로 기업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본연의 기능이 우선돼야 할 것입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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