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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원내대표 '1강-2중'…변수는 '초선 44명' 표심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친윤' 3파전
계파와 무관한 초선 표심에 당락 결정
2024-05-08 18:00:48 2024-05-08 18:26:25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정견발표회에 참석한 이종배(왼쪽부터), 추경호, 송석준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국민의힘의 22대 국회 첫 원내대표 경선은 이종배(4선·충북 충주)·추경호(3선·대구 달성)·송석준(3선·경기 이천) 의원이 맞붙는 3파전으로 진행됩니다. 유일한 영남 후보인 추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44명에 달하는 초선 당선인들의 표심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추경호 유력 전망또 '영남당' 딜레마
 
국민의힘은 신임 원내대표 선출 하루 전인 8일 22대 국회의원 당선인을 대상으로 정견발표회를 진행했습니다. 첫 번째로 정견발표를 한 추 의원은 건강한 당정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는데요. 추 의원은 "당정은 하나의 운명 공동체라는 신뢰 아래에 민생현안을 당이 주도적으로 이끌겠다"며 "긴밀한 당정 소통으로 세련되고 유능한 해법을 찾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 의원은 "우리 당에 가장 필요한 중도 확장성을 갖고 있다. 저의 모든 경험을 쏟아부어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는데 분골쇄신하겠다"며 외연 확장을 내세웠습니다. 마지막 발언자인 송 의원은 "국민의힘은 총선에서, 특히 수도권에서 참패했다. 수도권 민심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저를 뽑아달라"며 원내대표 후보들 가운데 유일한 수도권  지역 당선인임을 강조했습니다. 
 
차기 원내대표는 총선 이후 흐트러진 당 전열을 정비하는 동시에 총선 참패 원인으로 꼽히는 대통령실과의 수직적 당정 관계 개선에 힘을 써야 합니다. 이에 찐윤(진짜 친윤석열)계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은 출마 선언을 하기 전에 당내 비토가 이어지면서 원내대표 선거에 불출마했는데요. 이번에 원내대표 출마자 세 사람은 모두 범친윤(친윤석열)계 인사로로 분류됩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의 대선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았고, 추 의원은 윤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습니다. 송 의원은 대선 캠프 기획본부장 겸 부동산정책본부장 역할을 했습니다.
 
다만 친윤 꼬리표가 붙은 새 원내대표가 선출될 경우 당정 관계 재정립에 소극적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송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 "분명히 몰카 공작으로 무엇인가 유도해보려고 한 것이 명백하다"며 김 여사를 옹호했습니다.
 
여기에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 3선에 성공한 추 의원이 당선될 경우 '도로 영남당'이라는 비판에 휩싸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최근 추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 이 의원과 송 의원이 뒤를 추격하는 '1강 2중' 구도로 굳어지는 분위기입니다. 22대 국회 당선인 비중 과반을 차지하는 영남권 당선인이 추 의원을 지지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인데요. 추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되면 주호영 의원과 윤재옥 의원에 이어 대구 지역 의원이 3번 연속 원내사령탑에 오르게 됩니다.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정견발표회에 참석한 윤재옥 원내대표(왼쪽부터)가 이종배, 추경호, 송석준 후보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초선, 국힘 당선인 중 절반 육박
 
영남권에 이어 원내대표 경선 승패를 좌우할 핵심 그룹으로 초선 당선인들이 꼽힙니다. 108명의 국민의힘 당선인 중 초선은 44명에 달하는데요. 특정 후보와 친소 관계가 없기에 초선 당선인들의 표심을 잡는 후보가 차기 원내대표 자리에 앉을 것으로 보입니다. 
 
22대 국회가 아직 개원하지 않았기에 초선 당선인들과 개별 접촉은 어려운 상황인데요. 이에 이 의원은 이날 정견발표 모두발언에서 "초선 의원들의 단시간 능력 발휘를 위해 모두가 만족하는 상임위 배정을 하겠다"며 초선 표심을 공략했습니다. 
 
특히 초선 당선인들은 아직 특정 계파에 쏠려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21대 국회에서 일부 초선 의원들이 윤 대통령의 홍위병 역할을 자처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입니다. 당시 초선 의원들은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될 차기 당권에 눌려 나경원 당선인에게 당대표 불출마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린 바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 초선 당선인은 총선 공천권을 쥐고 있지 않은 윤 대통령과 당내 주류 세력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당 내부에선 오히려 위기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영남권 의원들을 향한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입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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