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동해상에 탄도미사일 발사…청NSC "엄중한 유감"(종합)
합참 "평양 순안 일대서 동해상으로 발사, 비행거리 300km·고도 620km"
올해 8번째 무력시위…베이징올림픽 이후 재개, 대선 전 추가 발사 가능성
청NSC 상임위 긴급회의 소집 "평화적 해결 역행하는 행동 즉각 중단 촉구"
2022-02-27 13:09:35 2022-02-27 13:09:35
북한이 27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지난해 9월 북한이 철도미사일 기동연대를 조직한 뒤 검열사격훈련을 통해 열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사진)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이 27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30일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28일 만이자, 올해 들어 8번째 무력시위다.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즉각 "깊은 우려와 엄중한 유감"을 표명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7시52분경, 북한 평양시 순안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비행거리는 약 300km, 고도는 약 620km로 탐지했다"고 전했다. 현재 한미 정보당국은 미사일의 세부제원을 정밀분석 중이다. 합참은 또 "합참의장은 연합사령관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화상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한미연합방위 태세를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며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혈맹국인 중국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미사일 발사를 자제했지만 올림픽이 끝나자 다시 무력시위 재개에 돌입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와 연관시켜 볼 때 이번 미사일 발사는 자국의 자위권 강화를 위한 기존의 국방발전계획을 일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짙다. 러시아의 우크라니아 침공으로 북한 문제가 미국의 관심에서 멀어지면서 이를 틈타 대미 압박성 시위를 재개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나자 마자 미사일 발사를 재개할 것이란 것은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며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있었기 때문에 이 사태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북한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다가 오늘 시험발사를 재개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 세계의 관심이 우크라이나에 집중돼 있을 때 발사하는 것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봤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16일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일 탄생 80돌 경축 중앙보고대회가 량강도 삼지연시 김정일 동상 앞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사진)
 
대선 전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성장 센터장은 "북한이 대선 전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든가, 레드라인을 넘어서는 미사일 발사까지는 진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대선 전에는 기존 발사했던 것들의 성능 시험 자체의 발사를 주로 진행하고, 이후에 좀 더 고강도 미사일 발사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NSC는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이날 오전 9시부터 10시10분까지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모색했다. NSC는 그동안 계속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인내하면서 한미 공동으로 외교적 해결 노력을 기울여 왔음에도, 북한이 또 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깊은 우려"와 "엄중한 유감"을 표명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가 진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세계와 한반도 평화 안정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북한이 한미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화 제의에 조속히 호응할 것을 강조하면서 외교를 통한 평화적 해결에 역행하는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도 촉구했다.
 
아울러 한미 간 외교·국방·정보 등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의 추가적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는 등 한미 연합의 확고한 대비 태세와 우리의 강화된 자체 대응 능력을 바탕으로 대선이라는 중요한 정치 일정에도 한치의 흔들림 없이 우리 안보를 수호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2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주재 영상국무회의에서 회의 전 박수현 국민소통수석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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