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에 비트코인 '반짝'…미 대선 관건
비트코인 8300만원 넘어…3일새 800만원↑
2024-09-20 14:57:03 2024-09-20 14:57:03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비트코인에 다시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결정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금리 인하로 인한 유동성 공급 확대 기대가 비트코인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장기적인 추세는 미국 대선 결과가 더 큰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비트코인 이달초 대비 20% 가까이 반등
 
비트코인 일주일 가격 추이. (사진=코인마켓캡)
 
20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시 기준 8368만7279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올해 저점(7070만원)인 이달 7일과 비교하면 18.35%로 상승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7일 7500만원선까지 떨어졌다가 FOMC 빅컷 이후 19일부터 빠르게 반등하는 모습입니다.
 
비트코인의 급등세는 전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결정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미 연준은 지난 18일(현지시각) 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4.75%~5.00%로 인하를 결정했습니다. 11명의 연준위원들이 찬성했지만,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25bp 금리인하를 주장했습니다. 또 연준은 이날 내놓은 점도표를 통해 연말까지 한 차례 더 0.5%p 인하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금리인하로 인한 비트코인 상승세 지속 여부는 예단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주식 등 다른 위험자산도 같이 오르고 있어서 다른 자산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 향방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하는 시장도 예상했던 부분이라 미국 대선 전까지 꾸준히 오른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금리인하보다 미 대선 촉각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태블릿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는 모습. (사진=뉴시스)
 
미국 금리 인하보다는 미 대선이 암호화폐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시작의 효과를 기대하는 디지털자산 시장참여자들이 많지만, 산업 성장 여부를 결정지을 수도 있는 미국 대선 결과가 통화정책보다 영향력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홍 연구원은 "금번 인하 사이클에서는 2026년까지 인하해도 기준금리가 여전히 3%를 상회할 것으로 연준은 전망하고 있고, 양적완화도 이례적 이벤트 없이는 사용되지 않았다"며 "블록체인 산업은 아직 성장 초기 산업이기 때문에 통화정책의 점진적 변화보다는 산업의 자체적인 성장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뿐만 아니라 위험 자산 같은 경우에도 금리 인하로 인해 우호적인 환경이지만 11월에 있는 미국 대선 결과나 기대치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유동성 환경이 좋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훨씬 더 낮아질 경우에는 비트코인 가격의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해리스 유력시에도 비트코인 장기 우상향
 
지난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 TV에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첫 TV토론이 생중계 되는 모습. (사진=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암호화폐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데요. 암호화폐 산업에 적대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유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리스 대선 캠페인의 정책 고문인 브라이언 넬슨은 블룸버그 라운드 테이블 대담에서 해리스도 암호화폐 산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고, 지난 4일 민주당 최대 슈퍼팩인 '퓨처포워드'도 암호화폐 기부를 받기 시작했다"며 "암호화폐 산업의 정치적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극단적인 입장을 고수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최근 열린 대선 토론에서 암호화폐 관련 논의는 없었지만 토론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3% 하락해 49%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3% 상승하며 49%로 동률을 이뤘습니다. 여론은 트럼프가 토론에서 밀렸다고 판단했지만, 암호화폐 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습니다. 토론 직후 암호화폐 가격이 최대 1.6% 하락했지만 곧 회복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임민호 연구원은 "트럼프가 당선+금리인하 단행의 경우 비트코인 8만~10만달러, 해리스 당선 시에도 시간의 차이일뿐 장기적으로 우상향해 8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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