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의 환율 1350원 돌파, 'IMF-금융위기와는 다를까'
파월, 오는 9월 자이언트 스텝 예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 최고 환율
2022-08-29 18:33:14 2022-08-29 18:33:14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당분간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발언으로 인해 13년 만에 원/달러 환율이 1350원을 돌파한 가운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과거 환율이 1,300원 이상 올랐던 시기가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한국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던 때와 일치하면서 비롯됐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9.1원 급등한 1350.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13년 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26일(현지 시간) 파월 의장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설에서 “금리 인상을 쉬어갈 때가 아니다”며 3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환율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1997년 당시 'IMF 사태'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다수 전문가들과 정부는 이같은 환율 급등은 미국이 금리를 높이다보니 생긴 현상이라며 선을 그었다. 
 
또 'IMF 사태'와는 달리 현재 국내 외환보유고는 충분하며 유로(EURO), 엔(YEN) 등 주요 통화도 덩달아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라 환율 급등이 국내 경제의 취약성과 연결시키에는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5월말 기준 4477억달러로 전세계 9위 수준이다. 
 
즉, 올해 2월에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원자재,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가 상승한 것이 문제지, 국내 경제 자체의 부실은 아니라는 의미다.
 
또 다른 위기국면이었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금융기관의 부실 문제로 인해 미국과 유럽 증시가 폭락하면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자,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환율' 정책을 펼치면서 환율이 급등한 사례였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6월 환율 급등 우려에 대해 "IMF 위기 때는 우리 경제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으나 지금은 미국이 고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급등시키다 보니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달러 강세가 나타난 것"이라며 "주변국과 큰 흐름에서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1,300원 자체를 경제 위기 상황의 증표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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