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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오딘’ 하나로 몸값 4조?…라이온하트, 고평가 논란
PER 25.19배 적용…대표 성장주 게임업계 '디스카운트' 시기 비해 높아
카카오 문어발식 상장 논란은 '덤'…카카오게임즈 주가 '하락세'
2022-10-07 06:00:00 2022-10-07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카카오가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이하 라이온하트)가 수요예측 전부터 밸류에이션 평가를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해 공모가 밴드를 선출했는데, 국내외 게임사의 평균 PER 배수보다 높은 수치를 적용해서다. 시장에선 성장주들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배수 적용값이 지나치게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라이온하트는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을 진행해 다음달 중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라이온하트의 공모가 밴드는 3만6000~5만3000원이다. 공모금액은 4104억~6042억원 규모다. 예상 시가총액은 3조~4조5000억원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기준으로 모회사인 카카오게임즈(3조4333억원, 6일 종가기준)와 펄어비스(2조9388억원)를 넘어선다. 순위 기준으로는 약 5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가 단숨에 모회사를 넘어선 데는 라이온하트가 피어그룹(Peer group) 적용부터 높은 가치를 적용받아서다. 이번 라이온하트의 피어그룹에는 미국의 블리자드, 넷이즈(NetEase), 펄어비스 등이 포함돼 있다. 이외에도 넥슨(NEXON), 엔씨소프트, 크래프톤도 넣었다.
 
넷이즈는 100여건 이상의 오리지널 IP를 보유한 것은 물론 이미 ‘나라카: 블레이드포인트’, ‘해리포터: 깨어난 마법’ 등 다수의 성공작을 보유한 기업이다. 블리자드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회사로 글로벌 흥행작인 디아블로(Diablo)와 스타크래프트(Starcraft), 워크래프트(Warcrraft), 오버워치(Overwatch) 등 압도적인 IP를 보유했다. 이들 기업의 개별 PER은 펄어비스가 46.45배, 블리자드(36.76배) 넷이즈(20.61배) 등으로 산정했다.
 
이와 달리 라이온하트는 단일 게임 ‘오딘: 발할라이징(이하 오딘)’에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영업수익은 모두 오딘에서 발생하고 있다. 오딘은 2020년 5월 카카오게임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해 한국과 대만 지역에 서비스 중이다. 아직 일본과 북미 및 유럽 지역 대상에서는 흥행 가능성이 보장되지 않았다. 하지만 앞선 기업들의 합산 평균 가치에 따라 라이온하트 PER도 25.19배 적용이 가능했다.
 
라이온하트가 산정한 PER 배수는 국내 게임업계 기업의 평균값보다 높다. 성장주의 대명사인 게임주들은 최근 금리인상 영향을 받아 밸류에이션 축소가 지속되는 추세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담당 애널리스트는 “국내 게임사의 평균은 10배 후반 정도로 추산되는데, 라이온하트에 부여된 배수는 높은 수준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게임 오딘의 성과도 불안하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만에서 IOS 매출 순위가 50위권으로 빠르게 하락, 오딘 대만의 평균 일매출은 2분기 8~9억, 3분기 1~2억원으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평가가액을 산출할 때 사용한 당기순이익의 수치도 논란이다. 라이온하트는 올해 2분기 직전 4개분기(2021년 7월~2022년 6월)를 합산한 당기순이익을 2127억5600만원으로 집계했다. 2019년 순손실 41억원 △2020년 253억7900만원 △2021년 1507억1000만원으로 줄곧 적자가 커진 것과는 상반된 수치다. 매출액은 2019년, 2020년까지 전무했지만 2021년 2325억8500만원, 올 상반기는 1184억4800만원으로 나타났다.
 
고평가 논란을 제외해도 라이온하트는 카카오게임즈와의 중복 상장에서도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는 유럽 법인과 함께 라이온하트의 지분을 54.94% 보유하고 있다. 창업자인 김재영 대표가 35.95%를 들고 있다. 이미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를 잇달아 상장시키면서 모회사의 디스카운트로 비판을 받아왔다.
 
최근 라이온하트가 상장을 준비하면서 카카오게임즈 역시 부진을 이어가면서 시장의 비판은 커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작년 11만6000원까지 상승한 이후 현재는 4만원선이다. 약 60%가 넘게 주가가 급락해왔다. 이규익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이온하트의 상장은 기정사실화기 때문에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상장관련 불확실성을 제거한 이후에 카카오게임즈의 매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라이온하트가 상장을 미루진 않겠지만 현재 논란이 되는 부분을 인지하고 있어 상장 관련 투자에 나서지 않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인 라이온하트가 상장 전부터 논란이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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