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디즈니+ ‘3인칭 복수’ 로몬 “빛과 어둠 경계 뚜렷한 인물이었다”
“워낙 밝은 ‘지수헌’, 하지만 밤에는 복수 대행…‘히어로’의 빛과 어둠 표현”
“극 초반 ‘노래방’ 폭행 장면, 내가 직접 봐도 너무 무섭게 나와 놀랄 정도”
2022-12-26 07:01:02 2022-12-26 07:01:02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특이한 이름으로 주목 받아 온 로몬이다. 이국적으로 생긴 외모가 잘생겨도 너무 잘생겼다. 일단 특이한 이름, 본명은 박솔로몬이다. 이 가운데 활동명으로 로몬을 정한 것이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났지만 초중고 모두를 국내에서 다닌 한국인이다. 어머니가 고려인 3세다. 이 정도가 로몬에 대한 특이한 점. 사실 진짜 특이한 점은 그의 잘생긴 외모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잘생겨도 지나치게 잘생긴 외모가 눈에 들어왔다. 더 놀라운 건, 그의 출세작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의 수혁캐릭터, ‘3인칭 복수수헌캐릭터 모두 굉장한 외형적 성격인데 반해 실제 로몬은 먼저 말을 시키지 않으면 단 한 마디도 안할 정도로 낯을 가리는 성격이란다. 인터뷰 동안에도 제대로 눈을 마주치지 못할 정도로 낯을 가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작품으로만 들어가면 본인도 모르게 힘이 솟는다고. 그래서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려 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그리고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3인칭 복수속 인물들에게 끌렸던 것 같다고 웃는다. 참고로 두 작품 모두 글로벌 OTT 플랫폼이 주도한 시리즈다. 글로벌 OTT스타로서 손색 없다는 말에 손사래부터 치며 부끄러워하는 로몬이다.
 
배우 로몬.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12화 모두가 디즈니+를 통해 공개됐다. ‘3인칭 복수는 이란성 쌍둥이 여동생이 자신의 쌍둥이 오빠를 죽인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로몬은 극중 그 살인자인지 또는 아닌지. 알 수 없는 인물 지수헌을 연기한다. 어떤 시선으로 보면 선한 인물이고 또 히어로다. 하지만 어떤 시선으로 보면 그는 분명 악인이기도 하다. 전체 드라마 자체가 결코 무겁지 않지만 배역만큼은 분명 가볍지 않은 인물이다.
 
“전 아직 데뷔 한지 얼마 안된 완전 신인이죠. 그런 제가 첫 주연을 맡았으니 정말 부담이 컸어요. 포스터에서 저렇게 가장 크게 얼굴이 나온 건 앞으로도 몇 년 동안 없을 듯해요(웃음). 그런 부담이 오히려 절 더 밀어 붙인 원동력 같기도 해요. 그래서 후회도 없었죠. 제 열정만큼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 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려요. 저보다 지수헌을 너무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에게 진짜 감사합니다.”
 
디즈니+ '3인칭 복수'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로몬이 연기한 지수헌’, 보통 부담이 되는 역이 아니었다. 우선 기본적으로 두 얼굴을 가진 인물이다. 하지만 그게 선과 악을 오가는 이중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도 없다. 반대로 이중적이라고 볼 수도 있는 인물이다. 한 마디로 진짜 애매하고 또 애매했다. 그래서 로몬 같은 신인급 연기자가 소화하기엔 사실 거의 불가능한 배역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몬은 멋들어지게 해냈다.
 
이 작품이 제 기억에는 지금 우리 학교는이 공개가 됐을 시기에 촬영을 시작했어요. 그래서 전 지금 우리 학교는인기를 실감도 못했어요. 촬영장에서 최대한 배역에만 집중하려고 진짜 노력을 많이 했었던 기억이 있어요. ‘수헌이는 기본 적으로 착한 아이에요. 다만 주어진 상황과 호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선 안될 일을 했던 것뿐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이겨내 나가는 인물이라고 생각했죠.”
 
디즈니+ '3인칭 복수'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그런 외연을 가진 지수헌’. 극중에서 등장하지만 삶 자체가 워낙 기구한 인물이다. 웬만한 드라마에서도 이 정도로 힘든 삶을 사는 캐릭터는 보지 못했을 정도다. 그래서 감정적으로 이입되기도 만만치 않았을 캐릭터다. 또한 육체적으로도 분명 엄청난 고충을 더하기도 했다. 극중 이종격투기를 수련하는 배역답게 만능 스포츠맨으로 등장한다. 운동 실력 탓에 학교 일진들 정도는 우습게 상대할 정도의 실력자로 등장한다.
 
지수헌은 앞서 말씀 드렸듯이 워낙 밝은 인물이지만 밤에는 복수를 대행하는 인물인 히어로처럼 보여야 했기에 분명한 빛과 어둠의 경계를 표현해야 했어요. 어떤 면을 살리고 또 어떤 면을 죽여야 할지를 고민했죠. 그리고 육체적으로 힘들었을 듯싶겠다는 주변 의견도 있었는데, 저야 뭐 잘해야겠다는 마음뿐이어서 힘든 줄도 몰랐죠. 추운 겨울에 찍기 시작해서 진짜 더운 여름에 촬영을 마무리했는데, 정말 촬영 기간 동안 매일 운동하면서 찍었던 것 같아요.”
 
배우 로몬.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로몬은 극중에서도 상당히 피지컬이 멋진 몸매로 나온다. 그리고 실제로 만나 직접 본 모습도 꽤 눈에 띌 정도다. 180cm가 훌쩍 넘는 키에 탄탄한 근육질 몸매가 극중 히어로캐릭터 지수헌과 정말 잘 어울렸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리고 또 당연하게도 이 몸매, 로몬의 정말 힘겨운 노력의 산물이라고. 그런데 그 정도가 좀 대단했다.
 
그래도 극중에선 제가 좀 탄탄하게 잘 나왔는데(웃음). 사실 제가 고등학교때까지 체격에 대한 콤플렉스가 진짜 심했어요. 지금 키가 183cm인데, 이 키가 거의 고등학교 때에요. 그런데 몸무게가 당시에 54kg 정도였어요. 정말 너무 체격이 왜소해서 심한 콤플렉스였어요. 진짜 고등학교때는 죽기 살기로 운동을 했어요. 운동하고 식단 조절로 25kg 정도를 불린 거 같아요. 한창때는 하루에 다섯 끼니를 먹었는데, 운동보다 더 죽을 맛이었어요(웃음).”
 
디즈니+ '3인칭 복수'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로몬은 이번 ‘3인칭 복수에서 극중 사중경과 엄청난 앙숙으로 등장한다. 둘이 정말 죽을 힘을 다해 이빨을 드러내며 치고 받는 대결을 펼친다. 로몬은 극 전체의 몰입에 방해가 될지 모를 것 같다고 하면서도 한 가지 비밀을 공개하겠다고 웃었다. 극중 자신의 최대 적수로 등장한 사중경을 연기한 배우 진호은. 사실 진호은, 로몬의 죽마고우다. 지금도 같은 동네에 살고 있고, 중학교 시절부터 둘이 함께 붙어 다닐 정도로 친했다고.
 
호은이와는 중1때부터 제일 친한 친구에요(웃음). 사실 호은이는 이번에 작품에서 처음 만난 게 아니에요.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도 만났었어요. 양궁부 막내로 호은이가 출연했었죠 하하하. 같은 동네에서 살면서 같이 연기를 꿈꿨던 친구인데, 이번에는 상대역으로 만났죠. 배역에 너무 몰입해서 잘해서 어느 순간에는 진짜 얄밉더라고요. 너무 리얼하게 해서(웃음). 촬영 끝나면 둘이 서로 상처 보여주면서 너 때문에 이거 봐라면서 티격태격하기도 했어요. 진짜 제일 친한 베프에요.”
 
디즈니+ '3인칭 복수'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전작 지금 우리 학교는에선 좀비들을 피해 도망 다니는 액션을 해야했다면 이번 ‘3인칭 복수에선 복수를 대행하는 일종의 해결사 같은 인물을 연기한다. 그래서 결 자체가 완전히 다른 액션을 소화해야 했다. 운동을 워낙 좋아하고 몸도 날렵해 액션을 소화하는 데는 큰 문제는 없었다. 근데 딱 한 번 너무 과하게 몰입해서 오버한 장면이 있었다고 좀 머쓱해 하기도 했다.
 
지금 봐도 좀 심했다싶은 장면이 초반에 나오는 노래방 폭행장면이에요. 극 전체로 보면 거의 초반에 나오는 장면인데, 사실 실체 촬영은 거의 막바지에 찍었어요. 저 스스로가 계단을 오르듯이 차곡차곡 감정을 쌓아가면서 찍다 보니 그 장면을 찍을 때쯤 감정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물이 차 올랐을 때였죠. 그리고 상대 배우들이 너무 못되게 나오잖아요(웃음) 진짜 감정적으로 욱해서 너무 몰입을 했었는지 눈빛이 다르더라고요. 제가 모니터를 하는데도 제 모습이 너무 무섭더라고요(웃음).”
 
‘3인칭 복수는 기본적으로 범인이 누구인가를 찾아 가는 과정을 그린다. ‘누가 범인일까를 유추하면서 보는 재미가 크다. 온라인에서도 도대체 누가 범인일까를 해석하는 시청자들의 평가가 쏟아지는 콘텐츠다. 로몬이 연기한 지수헌역시 범인 후보중 한 명이다. 로몬도 첫 캐스팅 당시부터 촬영 중반 이후까지 전혀 몰랐단다. 물론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다.
 
배우 로몬.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대본은 3부까지만 보고 촬영을 시작 했었어요. 그래서 누가 범인인지 진짜 전혀 몰랐죠.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다 몰랐어요(웃음). 촬영 중간중간 너 아냐라면서 다들 확인을 하면서 작업을 했을 정도였으니. 진짜 마지막 촬영 직전까지 결말도 몰랐었어요. 저 개인적으론 결말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뭔가 좀 다른 새로운 삶을 꿈꿔 볼 수 있는 기대감을 주신 것 같아서. 누가 범인일지, 꼭 봐주세요. 진짜 재미있으실 겁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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