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존제약, 지배구조 개편에도 유증 논란 이어져
최대주주 비보존홀딩스, 유상증자 참여율 20% 그쳐
조달 자금, 전환사채 원리금 상환에 '230억원' 투입
2025-10-28 15:52:55 2025-10-28 17:24:53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비보존제약이 지배구조 개편과 계열사 간 채권, 담보 구조 해소 명목으로, 5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지만 주주들의 자금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신약 연구개발에 투자하기보다는 절반 가량이 대주주에게 빌린 채무 상환에 쓰이고 최대주주인 비보존홀딩스의 청약 참여율은 20%에 그쳐 책임경영, 주주 신뢰 회복을 회피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28일 공시에 따르면 비보존제약은 채무상환, 운영 및 기타 자금 조달을 위해 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단행합니다. 비보존제약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계열사인 비보존을 대상으로 발행한 전환사채 상환에 230억원을 사용하고, 회사 운영 자금으로 258억원을 투입할 방침입니다. 회사 측은 전환사채를 상환함으로서 관계회사인 비보존이 당사의 채권자인 지배구조 왜곡을 해소할 예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채무 상환과 지배구조 개선 위해 회사가 내부거래 해소를 위한 자정 노력과 책임경영 시스템은 구축하지 않고 주주에게 손을 벌려 손쉽게 해결하려고 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죠. 특히 책임경영과 지배구조 투명성에 책임 있는 대주주가 유상증자에는 소극적으로 참여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비보존제약의 최대주주인 비보존홀딩스는 배정받는 물량 중 약 20%에 대해서만 청약한다고 명시했죠. 계획대로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최대주주인 비보존홀딩스의 지분율은 현재 24.87%에서 21.40%로 감소합니다.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비보존홀딩스→비보존제약→비보존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내부 자금 거래와 상호출자 구조를 단순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마저도 유동성 문제 등의 사유로 인해 지배구조 개편이 지연될 수 있다고 여지를 두고 있죠. 또한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감소할 경우 적대적 기업 인수로 인한 경영권 분쟁이 대두될 가능성도 있어 경영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재무구조 악화도 문제입니다. 비보존제약은 국산 신약 어나프라주 매출이 기대되는 상황이지만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영업적자와 순손실이 이어지고 있고 자본총계는 991억원, 자본금은 1253억원 규모로 자본총계가 자본금에 미달하는 부분 자본잠식에 빠졌습니다. 같은 기간 비보존제약의 유동자산은 358억원인 반면 총 차입금은 394억원으로 차입금 의존도 22.5%, 부채비율 43.4%, 유동비율 50.9%에 달합니다. 비보존제약은 최근 3개년동안 지속적으로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2022년 407억원, 2023년 34억원, 2024년 100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80억원의 순손실을 냈습니다. 
 
비보존제약 본사. (사진=비보존제약)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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