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올해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를 장식할 한국영화는 ‘거미집’ 그리고 ‘화란’입니다. 주연배우 송강호-송중기, 일명 ‘송-송 브라더스’ 동시 진출입니다.
13일 오전(현지시간) 제 76회 칸 국제영화제 사무국은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초청 리스트를 발표했습니다. 이날 호명된 한국영화는 ‘거미집’과 ‘화란’입니다.
(좌)송강호 (우) 송중기. 사진=써브라임, 넷플릭스
우선 ‘화란’은 경쟁부문이 아닌 ‘주목할 만한 시선’(Un Certain Regard)에 초청됐습니다. 국내 홍상수 감독이 많은 수상을 했던 이 부문은 다양한 국가의 특색 있는 새로운 영화를 발굴 소개하는 게 목적입니다.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도 ‘마더’를 통해 이 부문 트로피를 받은 바 있습니다.
배우 송중기가 주연인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얘기를 그린 느와르 장르입니다. 송중기가 ‘치건’을 연기하며 신예 홍사빈이 18세의 ‘연규’를 맡았습니다. 연규의 동생 ‘하얀’역에는 가수 겸 배우 김형서(비비)가 출연합니다. 송중기는 ‘화란’에 노개런티로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거미집’은 비경쟁부문에 초청을 받았습니다. 김지운 감독의 신작인 ‘거미집’은 배우 송강호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김지운 감독은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 이어 3번째, 송강호는 ‘괴물’ ‘밀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박쥐’ ‘기생충’ ‘비상선언’ ‘브로커’에 이어 무려 8번째 칸 영화제 초청입니다. 두 사람이 함께 초청을 받은 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후 15년 만입니다.
‘거미집’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이미 촬영을 끝마친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좋아질 것이란 강박에 빠진 김 감독(송강호)이 당국의 검열 방해와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과의 마찰 속에서 겪는 처절한 상황을 담아 냈습니다. 송강호 외에도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등이 출연합니다.
제76회 칸 국제영화제는 다음 달 16일부터 27일까지 열립니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개막작은 조니 뎁의 복귀작으로 알려진 마이 웬 감독의 ‘잔 뒤 바리’ 입니다.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은 작년 황금종려상을 받은 스웨덴의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입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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