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몰락한 ‘마블’ MCU, 제임스 건의 마지막 ‘가오갤’이 살릴까
2023-04-20 07:01:07 2023-04-20 07:01:07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마블의 영화적 세계관,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의 단계를 뜻하는 페이즈. MCU의 전성기는 페이즈1부터 시작해서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마무리하는 페이즈3까지였습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마블은 MCU를 이끌던 두 리더,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를 퇴장시켰습니다. 이른바 세대 교체를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공개된 페이즈4에선 새롭게 MCU에 합류하는 여러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했습니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이터널스가 새 시리즈로 합류했고, ‘블랙 위도우가 독립영화로 등장해 숨겨진 뒷 얘기를 전했습니다. ‘토르4번째 시리즈 토르: 러브 앤 썬더를 통해 보다 넓어진 세계관 확장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흥행에 참패했습니다. MCU세계관 최고의 만능 키워드 멀티버스를 도입한 두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만이 큰 성공을 거뒀을 뿐입니다.
 
 
 
이를 밑바탕으로 열린 페이즈5에 대한 기대감은 폭발했습니다. 페이즈3까지 세계관을 유지하는 데 큰 몫을 담당했던 메인 빌런 타노스의 존재감은 절대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페이즈4가 이어졌지만 빌런 부재의 자리는 컸습니다. 이 자리를 페이즈5에선 실제 마블코믹스 세계관 속 절대적 빌런 을 끌어 옵니다.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가 바로 정복자 캉이 첫 등장하는 솔로 무비입니다. 하지만 이미 페이즈4에서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란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또한 멀티버스양자영역에만 집중된 서사 전개로 인해 마블 특유의 팝콘 무비색깔은 더욱 옅어졌습니다. 난해하고 복잡한 세계관과 빌런의 불분명한 목적성이 전체 서사의 무게감을 더욱 떨어트렸습니다.
 
이 같은 MCU 세계관을 지탱해 온 페이즈의 단계별 몰락은 어쩌면 외전 성격으로 비껴 나가 있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시리즈의 마니아적 인기를 더욱 두텁게 하는 요인 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편과 2편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어드벤처 활극 형태로서 다른 MCU 솔로 무비들과는 결 자체가 많이 다릅니다. 특히 주인공 스타로드’ ‘가모라’ ‘드랙스’ ‘로켓’ ‘그루트로 이어지는 멤버들의 구성은 기존 히어로 장르의 색깔과는 완벽하게 대치되는 지점입니다. 인간과 외계인의 혼혈 종족인 스타로드, 그리고 타노스의 수양딸로서 킬러로 길러진 가모라, 여기에 타노스에게 가족이 몰살된 드랙스, 끔찍한 실험을 당했던 너구리 로켓, 그리고 로켓의 애완 식물인 그루트까지. 이들은 전 우주를 무대로 평화를 지키는 게 아닌 자신들만의 모험을 떠나고 그 과정에서 마주하는 위험과 대결하는 서사를 담당합니다. 이런 서사와 캐릭터들의 맛을 제대로 살린 것은 연출을 맡은 제임스 건 감독의 탁월한 해석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가장 큽니다.
 
제임스 건 감독.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주)
 
제임스 건 감독은 트로미오와 줄리엣’ ‘새벽의 저주’ ‘더 보이등의 각본과 연출 제작 등을 담당한 할리우드의 실력파 연출자 입니다. 특히 그는 기존 정형화된 서사 구조를 비틀어 새로운 지점을 찾아내 부각시키는 것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연출자로 유명합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국내는 물론 글로벌에서도 큰 주목을 받지 못하던 MCU 속 시리즈였지만 단번에 마블 최고의 히트작으로 발돋움한 것도 제임스 건 감독의 세공력이란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다음 달 3일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봉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는 제임스 건 감독이 연출하는 마지막 마블 영화입니다. 이미 마블의 경쟁사인 DCCEO로 자리를 옮긴 그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연출했고, 이어 여러 DC 소속 작품들의 리부트 결정을 내놓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가 사실상 마블이 선보이는 마지막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페이즈4로 인해 MCU의 몰락이 확정됐고, 페이즈5의 첫 번째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로 인해 몰락을 증명시킨 마블이 제임스 건의 마지막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로 인해 옛 영광을 되 찾을지. ‘마블민국으로 불리는 대한민국 마블 마니아들의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쏟아지고 있습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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