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렉서스 첫 전기차 RZ 출격…"렉서스답네"
액셀 응답성 빠르고 주행 안정성 뛰어나
회생제동 이질감 덜해 노면소음·서스펜션 아쉬워
신형 RX, 폭발적 가속력 코너링 안정성 뛰어나
2023-06-26 06:00:00 2023-06-26 06:00:00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전기차 시대에 '렉서스다운' 주행이 무엇일지 계속 고민했다. 차를 타면서 미소 지을 수 있는 주행을 제공하려 한다."
 
지난 21일 열린 RZ 출시 행사에서 와타나베 타카시 렉서스 인터내셔널 사장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렉서스다운'이었습니다. 렉서스는 지난 20여 년간 전세계에 240만대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대에도 가장 '렉서스다운' 차로 승부를 보겠다는 각오인데요.
 
렉서스 RZ450e.(사진=황준익 기자)
 
22일 강원도 인제에서 렉서스 첫 전용 전기차 'RZ450e(럭셔리 트림)'를 시승했습니다. RZ는 71.4kWh의 대용량 리튬 이온 배터리를 채택해 1회 충전으로 최대 377㎞까지 주행 가능하고 시스템 총 출력은 312마력에 달합니다.
 
우선 전면부에는 렉서스의 새로운 디자인 아이덴티티인 스핀들 보디(Spindle Body)를 적용해 한눈에 렉서스 전기차임을 알 수 있게 했습니다. 차체 라디에이터 그릴을 대신 그릴의 양측면을 블랙 마감처리한 디자인은 RZ만의 매력 포인트입니다.
 
전면부에서 후면부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실루엣과 낮게 설계한 전면부부터 차 전체로 이어지는 라인은 생동감과 역동성이 느껴졌습니다.
 
렉서스 RZ450e.(사진=황준익 기자)
 
측면에는 렉서스의 전자식 버튼 도어 핸들 'e-Latch'가 적용돼 승하차 시 적은 힘으로 문을 열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이러한 디테일에서 렉서스가 강조하는 '오모테나시(환대)'가 떠올랐습니다.
 
실내의 경우 대시보드에서 도어까지 이어지는 공간감은 심플한 레이아웃으로 차량과 운전자가 일체감을 느끼게 해주었는데요. 특히 14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는 직관적이어서 운전 중에도 간편하게 조작이 가능했습니다. 사용도가 높은 공조 장치와 오디오 컨트롤러에는 물리 다이얼을 적용한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렉서스 RZ450e.(사진=황준익 기자)
 
2850㎜의 휠베이스(축거)로 뒷좌석 공간은 상당히 넓었는데요. 2단계로 각도 조절이 가능해 넉넉한 헤드룸을 제공합니다. 시트 등 실내 스웨이드 마감은 고급스러움을 더했지만 곳곳에 플라스틱 소재가 쓰인 점은 8000만원대의 가격을 고려하면 다소 아쉽습니다.
 
본격적으로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시승코스는 인제 스피디움에서 출발해 합강정을 경유하는 약 20㎞입니다.
 
RZ는 달리는 내내 안정감이 느껴졌습니다. 정차 시 출발과 동시에 최대 토크를 전달하는데 있어 동력 손실을 최소화해 밟는 대로 쭉쭉 달려 나갔습니다. 액티브 사운드 컨트롤은 조용한 전기차에 가상의 가속 사운드를 제공해 운전의 재미를 더했습니다.
 
렉서스 RZ450e.(사진=황준익 기자)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켜자 차간 거리는 잘 유지됐지만 차선이탈을 피하도록 해주는 차선 유지 기능은 기대만큼 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또 고속주행에서는 풍절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지만 노면 소음은 다소 거슬렸습니다. 돌아오는 길엔 뒷좌석 앉아 시승했는데 운전석에 앉았을 때와 달리 서스펜션이 통통 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액셀만으로 가속과 감속, 정차까지 가능한 전기차 특유의 회생제동은 최대 4단계로 조절이 가능한데요. 스티어링 휠의 패들시프트를 이용해 쉽게 조작이 가능했습니다. 액셀을 밟았다가 떼면 몸이 앞으로 쏠릴 정도로 제동이 걸리는 여타 전기차와 달리 가장 큰 단계에서도 부드럽게 속도가 줄어들어 이질감 없는 가감속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RZ의 가격은 수프림과 럭셔리 총 2개 트림으로 출시되며 수프림 8480만원, 럭셔리 9250만원입니다.
 
"역시 '하이브리드 명가" RX500h 
 
렉서스 RX500h.(사진=황준익 기자)
 
이날 새로 출시된 5세대 RX500h F 스포트 퍼포먼스도 시승했는데요.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심리스(Seamless) 타입 그릴입니다. 라디에이터 그릴이 필요 없는 심리스 타입의 스핀들 보디를 적용해 전동화를 이어 나갈 렉서스의 새로운 아이덴티티가 느껴졌습니다.
 
실내는 앞좌석의 경우 RZ와 마찬가지로 일체감을 느끼도록 설계했는데요. 반면 뒷좌석은 전동식 폴딩·리클라이닝 기능이 적용돼 확실히 더 높은 등급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RX500h F에는 2.4ℓ 터보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결합했으며 바이폴라 니켈 메탈 배터리가 탑재돼, 최대 출력 371마력을 자랑합니다. 76㎾ 고출력 모터도 장착돼 가속 시 스포츠카 못지 않은 폭발력을 보여줬습니다. 노면 소음을 잘 잡아줘 정숙성 역시 뛰어났습니다.
 
렉서스 RX500h.(사진=황준익 기자)
 
주행 중 코너링에서  RX500h F의 매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었는데요. 사륜구동 시스템(E-Four) 적용해 후륜 구동력을 강화시켜 코너링 시 안정성을 높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내리막길 코너링 상황에서 가속을 해도 접지력이 훌륭했습니다. 브레이크 제동력도 우수했습니다. 고속주행 중 브레이크를 밟으면 앞으로 쏠리지 않으면서도 감속이 제대로 이뤄졌습니다.
 
가격은 RX350h 럭셔리 9740만원, 450h+ 1억850만원, 500h F 스포트 퍼포먼스 1억1560만원입니다.
 
인제=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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