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유가족 “이상민 탄핵 기각에 특별법 필요성 재확인”
유가협 2기 운영위 활동…“오송 피해자들과도 연대”
2023-07-31 15:04:49 2023-07-31 15:25:51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협)가 2기 운영위원회를 출범하고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촉구 활동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참사 피해자들과의 연대를 이어가면서 특별법 제정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협과 시민대책회의는 31일 서울 광화문 변호사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위한 2기 운영위 출범과 향후 활동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유가협은 지난 29일 전체 유가족이 모이는 임시총회를 열고 2기 운영위원을 선출했습니다. 2기 유가협 위원장으로는 고 이주영씨의 아버지 이정민씨가, 공동부위원장으로는 고 유연주씨의 아버지 유형우씨와 고 박가영씨의 어머니 최선미씨가 선출됐습니다. 2기 운영위는 위원장과 공동부위원장들을 포함해 모두 10명으로 구성됐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31일 서울 광화문 변호사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기 운영위원회 출범과 향후 활동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안창현 기자)
 
이정민 운영위원장은 이날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계류된 채 논의가 안되고 있다”며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 결정을 보면서 유가족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향후 활동 방향을 명확히 확인했다. 특별법 제정 촉구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형우 부위원장은 “지난 9개월 동안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없이 정부와 여당은 무슨 수사를 하고 재판을 한다는 건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유가족들과의 대화에 응하고 진상규명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국민 여러분도 내 가족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저희와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하반기 추모대회 등 개최
 
유가협은 8월7일부터 12일까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들에게 특별법 심의를 촉구하는 엽서보내기 캠페인을 시민들과 함께 진행합니다. 이후 22일부터 24일까지는 4대 종단 종교인들과 오체투지 행진이 예정돼 있습니다. 마지막 날인 24일은 참사 발생 300일로, 유가협은 행진을 마치고 추모제를 개최한다는 계획입니다.
 
오는 10월29일 참사 1주기에는 종단 기도회와 추모문화제 등의 추모대회와 함께 다큐멘터리 제작 및 상영회, 학술 심포지엄, 진상규명 조사계획 수립 및 발표, 유가족·생존자들의 구술 기록집 발간 등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른 참사 피해자들과의 연대도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이 위원장은 “지금까지 세월호 유가족 분들과 계속 연대해왔고, 최근 오성을 방문해 유가족과 피해자 분들을 뵙고 너무 답답했다”며 “사실 그동안 위로를 받아온 대상이었는데 저희가 다시 위로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러면서 “명확히 피해 상황이 인지되고 있지만 그 분들도 역시 사과 한 마디 듣지 못하고 있다”며 “다른 유가족과 피해자 분들과 함께 연대해 정부로부터 무시당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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